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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연극성 성격장애>, "내 존재는 당신에 의해서'만' 빛납니다."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다. 사회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사회와 잘 융합된 개체가 생존과 번식에서 유리할 뿐 아니라 행복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나를 볼지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을 모습을 바라보는 능력을 진화시켰다. 상대방의 시선을 신경쓰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만약 거기에 함몰되어 모든 행동을 남의 관점을 생각하며 취하며 자신의 감정과 자존감이 남의 평가에 의해서만 좌우 된다면 어떠할까.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배우로서 성공하면 많은 관심과 시선을 받는다. 배우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은 자신의 이미지가 곧 자산이다. 그래서 미디어 속에서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가끔씩 사고를 치지 않는 한! 평소 미디어에서 보던 모습과 다른 행동을 한 .. 더보기
"사기꾼 탐지 매커니즘", <마음의 기원> 진화심리학 관련 책에서 고전적으로 등장하는 문제가 있다. 한 쪽 면에는 알파벳이 있고 다른 한 쪽 면에는 숫자가 적혀 있는 카드가 있다고 하자. "카드의 한 쪽 면에 모음이 있으면 다른 쪽 면에는 짝수가 있다."는 규칙이 참인지 거짓인지 증명하기 위해서 아래의 네 카드 중 어떤 것을 뒤집어야 할까. ⓐ ⓑ ② ③ (데이비드 버스, 2판, 나노미디어, 386페이지) 논리 훈련을 받지 않았거나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와 ②를 뒤집어 보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답은 ⓐ와 ③이다. ⓐ를 뒤집어 보아야 함은 명확하다. ③을 뒤집는 이유는 "참 명제의 대우는 참이다" 라는 사실로 명제의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대우 명제를 확인해 봄으로써 원래의 명제가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있다. 대우가.. 더보기
[책메모] 제13장 리더십 (폴 무친스키, <산업 및 조직심리학>, 시그마프레스) 책에서 리더십 관련 부분을 읽고 정리한다. 1. 우리가 흔히 리더십, 카리스마 등의 말을 할 때는 개인의 특성에 대해서 얘기할 때가 많다. 리더십을 가진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등 개인의 특성에 리더십의 유무를 두는 것은 리더에 대한 가장 오래된 개념이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리더십의 개념이다. 분명 집단을 잘 이끄는 사람이 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고 개인차에 따라서 맞는 역할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는 리더십 특성도 있을 것이다. 가령 2012년 4월 총선 때 민주당이 사실상 패배한 것은 관리형 리더십을 가진 한명숙이 민주당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선거 등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조금 더 추진력과 결단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 만약 태평성대를.. 더보기
우리는 우리의 합리성을 과도하게 평가한다. 쥴리와 마크는 형제자매간이다. 둘은 여름 방학을 맞아 프랑스로 함께 여행을 떠났다. 어느 날 해변가에 있는 오두막에 둘만 머물게 되었다. 이들은 성관계를 가지면 흥미롭고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서로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쥴리는 이미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마크는 안전을 위해 콘돔을 사용했다. 둘 다 즐거움을 느꼈으나 앞으로는 다시 이런 일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날 밤 일을 특별한 비밀로 지켰으며 그것이 서로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들이 관계를 가진 일은 문제 없는가? (Haidt, 2001, p.814)대부분의 사람들은 즉각 쥴리와 마크가 벌인 근친상간을 나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이유를 말해보라고 하면 어려움을 겪는다. 어떤 이.. 더보기
은행가의 역설 은행가의 역설돈을 빌려주는 은행가에게는 딜레마가 있다. 보통 돈을 빌려주는 은행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돈을 빌리려고 한다. 은행가는 누구에게 돈을 빌려줄지 힘든 결정을 해야 한다. 이 때 어떤 사람은 신용이 좋고 따라서 돈을 제 때 갚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신용이 나쁘고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할 수도 있다. '은행가의 역설(Tooby & Cosmides)'은 이런 경우에 생긴다. 절박하게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신용이 형편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반대로 돈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은 신용이 훨씬 나은 사람들이며, 따라서 은행의 입장에서는 절박하게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부를 거절하고 정작 돈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어야 하는 난관에 부딪.. 더보기
남자는 어디에서도 방향을 잘 찾는다? 거기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설명. TV 프로그램에서 이런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실험의 가설은 남자는 어디에 있든 한번에 어디가 북쪽인지 찾을 수 있고, 여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실험에 참가한 남자들은 모두 한번에 북쪽을 정확히 찾았고 여자들은 어딘지 알지 못하거나 틀린 대답을 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 편향되게 편집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비율상 남자들이 낯선 곳에서 방향을 잘 찾고 여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된 것이다. 진화심리학은 그 이유를 진화적으로 설명한다. 아래는 데이비드 버스의 에 나와 있는 설명이다. 남자가 방향을 더 잘 찾는 이유는 더 우월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을 오랫동안 도맡았기 때문에 자기들이 맡은 역할에 맞는 공간 인지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이다. 동물을 추적하고 죽이는 것은 식.. 더보기
[책메모] <마음의 기원> 3단원: 자연의 적대적 세력과의 투쟁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 교재 을 읽는다. 원서 2판을 번역한 번역서 1판인데, 교재임에도 불구하고 중구 난방 식의 구조다. 번역도 어색하고 책 구성으로 보면 실망스럽지만 진화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워낙에 흥미롭기 때문에 읽고 있다. 그리고 교양서적으로 나오는 진화심리학 책보다는 더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좋다. 대여한 책이라 매 단원 흥미로운 부분을 메모해 둘 생각이다. 1단원과 2단원은 일단은 넘어가고 본격적인 진화심리학의 설명들이 시작되는 3단원부터 읽는다. 1단원과 2단원은 나머지 단원들을 다 읽고 난 후 볼 생각이다. 03 자연의 적대적 세력과의 투쟁: 인간 생존 문제 먼저 몇가지 재미있는 가설들부터 보겠다. (1) 임신한 여성의 입덧 : 태아 보호 가설 워낙에 유명한.. 더보기
행복도는 무엇을 떠올리느냐에 달렸다. 심리학자 카너먼은 아래와 같은 실험을 했다. 카너먼은 학생들에게 '대체로 당신의 생활은 행복합니까?', '당신은 최근 1개월간 데이트를 몇 번 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을 위에 적힌 순서대로 묻지 두 질문 간의 특별한 관련성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하지만 질문을 바꿔서 데이트에 대한 질문을 먼저 하면, 데이트 횟수가 많을수록 행복도가 높아지는 상관관계가 뚜렷해졌다. 데이트를 몇 번 했느냐는 질문을 먼저 하게 되면 행복감과 결부되기 때문에, 그 다음 질문인 행복도를 평가할 때에 추상적이며 쉽게 표현할 수 없는 행복에 대한 평가를 속성의 기억 인출이 용이한 데이트 횟수가 대치하여 행복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도모노 노리오, 이명희 역, 지형) 이 실험은 접근성(accessibi.. 더보기
52년만에 개안수술을 한 맹인에 관한 연구 태어날 때부터 맹인인 사람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까. 그리고 그가 눈을 떴을 때 세상은 자신이 인지하던 것과 어떻게 다를까. 아래 글은 맹인으로 태어나 살다 52년만에 개안수술을 한 환자 S. B. 에 관한 내용을 축약한 것이다. R. L. Gregory가 그의 동료와 연구한 개안수술을 한 어른의 경우를 살펴보자(Gregory, 1972). 환자 S. B.는 맹인으로 52세에 안구 기증에 의해 개안 수술을 하게 되었다. 그는 개안을 시술한 의사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러나 그는 의사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의사의 얼굴이 눈의 망막에 비추어지고 이 정보가 시각중추로 제대로 가는데도 불구하고 대상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며칠이 지나면서 그는 대상을 알아보기 시작.. 더보기
'보존개념'은 생득적인 것이 아니다. 보존개념은 상태가 바뀌거나 모양이 변형되더라도 크기나 양은 그대로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물컵에 담겨 있던 물을 넓은 대접에 담아도 물의 양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보존개념이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보존개념에는 수의보존 개념, 길이의 보존개념, 무게의 보존개념, 부피의 보존개념 등이 있으며 각각은 다른 연령대에서 확립된다. 예컨데 액체에 대한 보존개념이 확립되기 전의 유아는 좁은 컵에 담겨있던 물을 넓은 컵으로 옮기면 물의 양이 줄었다고 생각한다. Piaget는 전조작기의 유아가 보존개념을 획득하지 못하는 이유를 몇가지 들었다. 두 개 이상의 차원을 고려하지 못하는 중심화(centation), 지각적 특성에 의해 판단하는 직관적 사고, 바뀌는 상태를 고려하지 못하는.. 더보기
2차정서는 자아 인식을 필수로 한다. 1차 정서가 기쁨, 분노, 공포 등의 반사적인 정서를 말한다면 2차 정서는 좀더 복잡한 인지능력을 필요로 하는 당황, 수치, 죄책감, 질투, 자긍심 등을 말한다. 2차 정서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즉, 나와 상대의 구분, 나와 외부 세계와의 구분으로 자신에 대한 표상이 머리 속에 없다면 2차 정서를 느낄 수 없다. 생후 1개월 경의 영아는 자신의 신체가 자기 것이라고 깨닫지 못한다. 어떤 상태인지 가늠되지는 않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타인과의 구분이 불가능할 것이다. 거울을 보고 자기 자신임을 알아채는 자아인식이 가능하고부터는 실수를 했을 때 당황해하거나, 퍼즐 맞추기를 한 후 뿌듯해하는 행동을 보인다. "누가 그랬니?"의 '누가'라는 개념이 생긴 이후에.. 더보기
근접발달영역 - 좋은 스승이 필요한 이유 심리학자 Vygotsky는 아동이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실제발달영역이 있으며, 누군가의 도움(힌트)을 받으면 해결할 수 있는 근접발달영역이 있다고 하였다. 근접발달영역은 잠재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근접발달영역은 굳이 아동의 발달에만 국한할 필요는 없다. 청소년의 지적능력 발달, 그리고 성인 이후의 학습능력에도 근접발달영역의 개념을 도입할 수 잇다. 어떤 위대한 사람도 스승이 있다. 비록 그 스승이 제자보다 위대하지 않더라도, 스승없이 위대한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스승은 근접발달영역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사람이고, 잠재력이란 근접발달영역이 매우 넓은 사람이다. 근접발달영역은 학습 이후에는 실제발달영역이 되며, 실제 발달 수준과 근접 발달 영역을 포함한 잠재적 발달 수준은 더욱 넓.. 더보기
인지심리학 교재 창의성 챕터 요약 및 정리 인지심리학(학지사)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지금 거기 있는 내용을 모두 볼 시간은 없을 것 같고 그 중 제 12장 지능과 창의성만 읽었다. 다시 반납하기 전에 요약을 해놓기 위해 여기 정리한다. 지능에 관련된 부분은 제외하고 창의성 관련 부분만 정리하겠다. 창의성은 (지금도 그렇지만) 타고난 재능(천재설), 신적인 영감 등을 통해 발현된다고 믿어져왔다. 그리고 창의적인 생각은 긴장이 풀렸을 때 혹은 반쯤 잠이 든 것과 같은 몽롱한 상태에서 잘 떠오른다는 설도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설이 (창의적인 면에서) 천재적인 사람들은 정신병 환자들과 유사한 사고 패턴을 보인다는 것도 있다. 이 세가지 모두 창의성이 일반적인 사고와는 다르며, 단순히 훈련을 통해서 발달시킬 수 없음을 함의하고 있다. 반면에 창의성.. 더보기
한국인들의 집단우화 청년기(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에 개인은 자기중심적인 것이 특징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관심의 초점으로 생각한다고" 믿으며, "상상적 관중"을 만들어 자신이 무대 위의 주인공이라고 여긴다. 자의식이 강하며 자기우화에 빠져있다. 청년기에서 성년기로 넘어갈 즈음 자기가 남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만큼만 남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중심적인 특징은 감소한다. 한국인들의 집단 자아는 개인의 청년기와 비슷하다. 다른 나라가 모두 자기 나라의 장점과 단점만을 지켜볼 것이라 착각한다. 외신의 반응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을 자기 나라 국민들의 눈보다 중요시 여긴다. G20 의장국이 되었다고 모든 나라들이 부러움에 가득찬 눈으로 볼 것이라 생각하며, 한 외신이 긍정적인.. 더보기
'Haeckel의 반복원칙'의 심리학적 변용 개인에게 적용되는 지표들을 집단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까. 개인과 집단이 비슷한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근거 없는 직관이다. 다만 집단과 개인의 자기유사성을 가정하면 문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개인에 대한 비유를 통해 집단을 쉽게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집단과 개인을 동치 시키면, 파시즘과 유사하게 흘러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간에게 있어서의 세포와 국가 집단에 있어서의 개인은 유사하지만, 동치 시킬 수 없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세포들은 갈등을 통해서 동역학적 안정성을 획득하지 않는다. 집단 분석에서의 ‘자기 유사성’은 힌트나 비유는 될 수 있어도 그 이상을 넘어서면 안 된다.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반복한다“라는 가설이 있다. 독일의 생물학자 Haeckel이 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