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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

루시드폴 4집 주문했다 루시드폴 4집 레미제라블이 발매되었다는 사실을 오늘 알았다. 오늘 바로 퍼플레코드에서 루시드폴 4집을 주문했다. 하나만 주문하긴 배송료가 아까워 소규모아카시아밴드 3집도 같이 주문했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앨범은 다 모으기로 예전에 결정했었다. 때마침 거기서 연말을 맞아 전품목 10% 할인을 했다. 이틀정도는 두근대는 리듬으로 지낼 것 같다. 콘서트도 보러 가고 싶은데 같이 보러 갈 사람이 없는 게 눈물난다. 그건 그렇고 그가 학업은 그만 두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같이 이공계에 몸을 담고 있는(정말?) 사람으로서 음악에만 전념하겠다고 결정한 건 아쉽다. 두가지 능력을 타고난 그를 시샘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그와 마주 앉아 얘기할 수 있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 때 그 시샘을 풀어보고 싶다... 더보기
피그말리온 만남 사람의 호불호에서 주파수라는 비유를 드는 걸 좋아한다. 내가 저 사람과 잘 맞는 것은 주파수가 잘 맞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주파수는 비유일 뿐이지만, 나와 닮은 듯한 사람들을 만날 때 공명이 느껴지는 체험을 한 건 사실이다. 노래를 들을 때도 그런 경우가 있다. 어떤 노래를 들으면 마음에 공명이 일고, 이 노래를 만든 사람도 분명 나와 비슷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그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 루시드폴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지만, 나와 가장 주파수가 잘 맞는 노래이기도 하다. 다른 좋아하는 음악가들도 많고, 딱히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좋아하는 곡들도 많지만, 그런 것과는 다르게 루시드폴의 음악은 공명이 인다. '노래' + '나와 비.. 더보기
이별에 관해서 이 글은 스팸뮤직으로 부대원들에게 뿌렸던 글이다. 관등성명과 부대원의 이름이 나오는 부분은 삭제, 수정했다. :::::::::::::::::::::::::::::::::::::::::::::::::::::::::::::::::::::::::::::::::::::::::::::::::::::::::::::::::::::::::::::::::::::::::::::: 오늘은 이별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군대에 와서 애인과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 제가 아는 사람만 열손가락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제 나름으로는 그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지금 알콩달콩 잘 지내는 분도 있고, 설레는 맘에 시달리는 분도 있을텐데, 그 분들은 안 읽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금요일에 우울함을 느끼고 싶지 .. 더보기
그래도 나에겐 위로가 되주었던 루시드폴의 공연 그사람은 오지 않았다. 대신 같은 곳에서 그가 왔다. 날 어루만져 주었다. 그는 반팔 면티와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아무런 꾸밈도 없었다. 통기타처럼. 말없이 노래를 시작했다. 대신 수백명의 팬들을 향해 노래로 속삭였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그의 숨소리를 들었다. 그의 손도 같이 노래했다. 성대가 떨리듯, 기타줄이 울었다. 내가 듣던 그 목소리였다. 내가 기다렸던 그 울림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가 초대한 손님들과 함께 재밌는 농담으로 명상을 주었다 수수한 옷차림과 평범한 외모와 그를 닮은 조용하고 소심한 팬들 그는 나에게 있어 그사람과 나를 이어주는 다리이자 나를 위로해주러 온 친구이지만 나는 그에게 있어 친구와 함께 그를 보러온 팬 중 하나일 뿐이다 그래도 나에겐 위로가 되주었고 그래도 나에겐 .. 더보기
2007년 12월 28일 오랜만에 비가 왔다 부산에 오니 여긴 이미 그쳐있었다 땅은 샤워 뒤 젖은 머리처럼 아직 촉촉했다 루시드폴 3집에 '무지개'라는 노래 중엔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랑, 복잡한 꿈이지만, 이상한 희망이지만, 따라가리" 사랑도 어차피 꿈일 뿐이라는 것을 미래의 현실이 다가와야지만 안다 그래도 무지개를 사진에 담으려 집착하듯 다시 쫓게 되는 꿈 우리는 무지개를 쫓는다 색을 한 데 모아놓았을 뿐인데 아니 뭉쳐있던 빛들을 실타래 풀듯 푼 것일 뿐인데 감기가 걸려 머리가 아프다 생강차를 타주시고, 소금물을 만들어주시고, 내일은 미역국을 해주시겠단다 그래서 머리만 아플 뿐이다 사람에 갇혀버린 방 거긴 빠져 나갈 탈출구도 없다 "사실, 나도 친구가 되고 싶었어" ('라오스에서 온 편지' 중에서) 더보기
주는 사람이 더 즐거운 선물 우석훈씨는 약속이 있어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되면 '시사in'을 한 권씩 건네준다고 한다. 자기가 즐겨보는 독립언론 주간지를 부담없는 자리에서 부담없는 가격으로 한 권씩 건네주는 것은 정말 괜찮은 생각 같았다. 자신이 구독하는 주간지를 팔아줌과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그 주간지를 소개해 줄 수 있고, 동시에 뜻밖의 선물도 되니 말이다. 그는 나중에 정말 시대를 앞서가는 시인이 다시 등장한다면 그의 시집을 100권 팔아주겠다고 한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한 권씩 선물을 해줄 것이란다. 자신이 좋아하고, 다른 사람도 꼭 봐주거나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것들을 선물로 준다는 것은 정말 센스있는 전략같다. 자신은 정말 좋아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음악, 책, 주간지, 영화 .. 더보기
서로의 위치로 돌아간 것일 뿐일까 루시드폴의 '나의 하류를 지나'라는 곡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모든 게 우릴 헤어지게 했어. 모든 게 우릴 헤어지게 해.." 멜로디와 접합된 저 부분을 들을 때면, 그의 심정이 곧 내 심정이 되는 듯했다. 처음 이 노래를 들을 때는 여자친구가 없었지만, 아마 내가 헤어질 때도 그런 느낌일 것이라고 예상해버렸다. 헤어진 날이 지나고 한참 뒤에 헤어진 때를 생각한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모든게 헤어지게 만드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하리라 짐작했다. 그런데 실제로 겪고 나니, 어디에서도 헤어진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처음에 멍했고, 지금도 그렇다. 내가 둔해서일 수도 있고, 아직 실감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떤 이별이든 어느 한 쪽에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닐텐데, 나는 양쪽 어디에서도.. 더보기
고통은 평등하다 .... '사람이었네' - 루시드폴 나를 괴롭히는 곡이 있다. 괴롭지만 계속 반복해서 듣게 하는 곡이다. 가사만 봤을 때도 얼어버렸지만 노래까지 들었을 때는 아무 말도 안 나오고 다른 생각은 들지 않고, 가슴이 탁 막히는 듯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먹는 커피, 아무 느낌없이 입는 옷들, 그 속에는 착취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제 3세계의 착취와 시스템의 아래를 차지하는 육체노동자들의 고통을 말하는 책들은 많지만, 나는 한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노래가 더이상 외면할 수 없게 만들었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이란 이런 노래인 것 같다. 책을 읽어도, 책을 덮어버리면 다시 모른체하며 누리던 것들을 계속 누리겠지만, 노래는 들을 때마다 생각나게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또 모른체 하고 내 배나 채우며 살겠.. 더보기
루시드폴 22일 공연 두 장 내일(15일) 취소하겠습니다. (수정: 2시 취소 안함) 루시드폴 콘서트 표를 22일 것 두장, 24일 표 두장 샀는데, 24일 날 보는 걸로 거의 확정이 났기 때문에 22일 표는 취소할 예정입니다. 혹시 정말 보고 싶은데 못 구하신 분은 제가 내일(15일) 두 시쯤에 취소할 예정이니 알아서 낚아채가주시기 바랍니다. 굳이 알릴 필요도 없지만, 이왕이면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이 가져가시면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럽니다. 마지막 남은 두 표를 극적으로 산 것이기 때문에, 자리는 가운데 맨 뒷자리입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 루시드폴 팬페이지에 가니 양도하는 방법이 있네요. 수수료를 안 물어도 될 것 같은데, 일단 거기서 필요한 사람에게 양도하기로 했습니.. 더보기
나는 루시드폴 공연을 결국 볼 수 있을까. 여러차례 말했든 12월 24일 날 루시드폴의 콘서트를 보러간다. 그런데 이것이 확정되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있었다. '여자친구'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는 상황에서, 서울 가까이 살면서 루시드폴을 좋아하면서 크리스마스 이브 때 같이 갈 사람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러브콜'을 보냈고, 루시드폴을 들어만 봤다는 이쁘장하게 생긴 과동기 성우랑 가기로 하였다. 성우는 22일은 안 되고 24일만 된다고 하길래 24일 날 표를 샀고, 다행이 그 때가 평일이라서 그런지 표도 제일 많이 남아있었다. 어쨌든 표를 사는데는 성공. 표를 집으로 배송해버렸다. 그런데 며칠 뒤, 호주머니 속 군번줄이 꼬이듯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24일 날 당직이 나와버린 것이다. 내가 일하는 건물에서 한명의 부.. 더보기
시는 날개를 달아... 루시드폴 3집 6곡은 듣고 6곡은 남겨 놓았다. 여섯 곡은 노래의 날개를 달았고, 나머지 여섯 곡은 시로 남아있다. 그는 타향생활에서의 벗에 대한 그리움을 앨범의 얼굴로 삼고 싶었던 것 같다. 첫번째 곡과 타이틀 곡, 모두 친구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담았다. 아껴 아껴 들으려고 일부러 여섯 곡만 듣고 있다. 그리고 이 글을 다 쓴 후, 나머지 여섯 곡(히든트랙까지 일곱 곡)을 마저 들을 것이다. 아직 듣지 않은 뒤의 여섯 곡은 가사만 읽었는데, 그 느낌이 또 색다르다. 노래의 멜로디를 알게되면, 가사를 읽을 때마다 자동적으로 그 멜로디가 떠올라, 가사만을 못 느끼게 된다. 곡을 듣기 전에 가사만 읽고 음미하는 것도 루시드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감성을 녹여만든 여섯곡을 듣고도 아직.. 더보기
2007년 11월 17일 어제부터 계속 배가 아프다. 음식이 잘못인가 물이 잘못인가. 한번은 피씨방에서 한번은 방에서 한번은 음식점에서 설사를 했다. 피씨방과 음식점은 동양식 변기였다. 나는 되도록이면 동양식 변기에서 해결하지 않는 편인데, 너무 급해서 어쩔 수 없었다. 지금도 피씨방인데 계속 배가 아프다. 머리가 살짝 어지럽다. 어제 갑자기 뒷통수에 혈액순환이 막히는 느낌이 수 초간 지속되더니 계속 막혀있는 기분이다. 뒷통수에 뭐가 생겼나. 머리속에 뭐가 생기면 위험한데 걱정이다. 이럴 땐 큰 병부터 생각하기 마련이다. 뇌졸중, 뇌종양 검색해봤다. 내 증상이랑 많이 다르다. '뒤통수 막힌 느낌'으로 검색해봤다. 검색 결과 후두혈관염이라는 병과 증상이 비슷했다. 거의 확실해 보였다. 심각한 병은 아니고 두개골 밖 혈관이 일시적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