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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집단우화

청년기(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에 개인은 자기중심적인 것이 특징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관심의 초점으로 생각한다고" 믿으며, "상상적 관중"을 만들어 자신이 무대 위의 주인공이라고 여긴다. 자의식이 강하며 자기우화에 빠져있다.[각주:1] 청년기에서 성년기로 넘어갈 즈음 자기가 남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만큼만 남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중심적인 특징은 감소한다.

한국인들의 집단 자아는 개인의 청년기와 비슷하다.
 
다른 나라가 모두 자기 나라의 장점과 단점만을 지켜볼 것이라 착각한다. 외신의 반응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을 자기 나라 국민들의 눈보다 중요시 여긴다. G20 의장국이 되었다고 모든 나라들이 부러움에 가득찬 눈으로 볼 것이라 생각하며, 한 외신이 긍정적인 기사라도 실으면 "세계도 놀랐다"며 호들갑을 떤다. 다른 나라 축구팬들도 자기들처럼 박지성과 이청용, 박주영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하며, 그들이 활약할 때마다 한국을 떠올릴 것이라 생각한다. 감독과 외신의 언급은 항상 메인뉴스에 오른다. 그들이 골을 넣기라도 하면 자기들이 더 뿌듯해한다. 해외 영화나 TV 프로그램에 출연만 해도 한국에선 이미 "월드스타"다. 외국인에게 비빔밥을 먹이면 한국에 대한 애정이 솟구칠 거라 생각하며, 국제공항을 크게 만들고 높디 높은 빌딩을 많이 지어 놓으면 발전한 한국의 모습에 감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스방송에서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술력에 세계가 놀라고 있습니다", "OO에도 한류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등의 멘트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모두가 자신들을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 그들은 집단우화에 빠져있다.

  1. 1. 정옥분, 발달심리학, 학지사, 429~432 페이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