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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책메모] <스펜트>. 제프리 밀러 제프리 밀러의 는 현대사회의 소비주의를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책이다.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가 구매하고 과시하는 제품의 브랜드에 관심이 많지 않으며, 타인을 판단할 때는 수십만년 전부터 사용해 온 전통적인 방법(신체 외양, 성격, 건강, 지능, 관계성) 등을 사용한다는 것이1다. 즉 소비주의는 무한한 소비를 통해 우리에게 그러한 적응도 형질들을 과장하게 하고 속이게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쉽게 속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신 마케터들에게 속는다. 즉 제품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당신은 어제 당신 친구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기억하는가? 분명 우리는 남들이 의식하는 것보다 더 많이 남의 눈을 신경쓴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더보기
"사기꾼 탐지 매커니즘", <마음의 기원> 진화심리학 관련 책에서 고전적으로 등장하는 문제가 있다. 한 쪽 면에는 알파벳이 있고 다른 한 쪽 면에는 숫자가 적혀 있는 카드가 있다고 하자. "카드의 한 쪽 면에 모음이 있으면 다른 쪽 면에는 짝수가 있다."는 규칙이 참인지 거짓인지 증명하기 위해서 아래의 네 카드 중 어떤 것을 뒤집어야 할까. ⓐ ⓑ ② ③ (데이비드 버스, 2판, 나노미디어, 386페이지) 논리 훈련을 받지 않았거나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와 ②를 뒤집어 보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답은 ⓐ와 ③이다. ⓐ를 뒤집어 보아야 함은 명확하다. ③을 뒤집는 이유는 "참 명제의 대우는 참이다" 라는 사실로 명제의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대우 명제를 확인해 봄으로써 원래의 명제가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있다. 대우가.. 더보기
우리는 우리의 합리성을 과도하게 평가한다. 쥴리와 마크는 형제자매간이다. 둘은 여름 방학을 맞아 프랑스로 함께 여행을 떠났다. 어느 날 해변가에 있는 오두막에 둘만 머물게 되었다. 이들은 성관계를 가지면 흥미롭고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서로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쥴리는 이미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마크는 안전을 위해 콘돔을 사용했다. 둘 다 즐거움을 느꼈으나 앞으로는 다시 이런 일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날 밤 일을 특별한 비밀로 지켰으며 그것이 서로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들이 관계를 가진 일은 문제 없는가? (Haidt, 2001, p.814)대부분의 사람들은 즉각 쥴리와 마크가 벌인 근친상간을 나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이유를 말해보라고 하면 어려움을 겪는다. 어떤 이.. 더보기
은행가의 역설 은행가의 역설돈을 빌려주는 은행가에게는 딜레마가 있다. 보통 돈을 빌려주는 은행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돈을 빌리려고 한다. 은행가는 누구에게 돈을 빌려줄지 힘든 결정을 해야 한다. 이 때 어떤 사람은 신용이 좋고 따라서 돈을 제 때 갚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신용이 나쁘고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할 수도 있다. '은행가의 역설(Tooby & Cosmides)'은 이런 경우에 생긴다. 절박하게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신용이 형편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반대로 돈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은 신용이 훨씬 나은 사람들이며, 따라서 은행의 입장에서는 절박하게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부를 거절하고 정작 돈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어야 하는 난관에 부딪.. 더보기
남자는 어디에서도 방향을 잘 찾는다? 거기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설명. TV 프로그램에서 이런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실험의 가설은 남자는 어디에 있든 한번에 어디가 북쪽인지 찾을 수 있고, 여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실험에 참가한 남자들은 모두 한번에 북쪽을 정확히 찾았고 여자들은 어딘지 알지 못하거나 틀린 대답을 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 편향되게 편집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비율상 남자들이 낯선 곳에서 방향을 잘 찾고 여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된 것이다. 진화심리학은 그 이유를 진화적으로 설명한다. 아래는 데이비드 버스의 에 나와 있는 설명이다. 남자가 방향을 더 잘 찾는 이유는 더 우월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을 오랫동안 도맡았기 때문에 자기들이 맡은 역할에 맞는 공간 인지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이다. 동물을 추적하고 죽이는 것은 식.. 더보기
[책메모] <마음의 기원> 3단원: 자연의 적대적 세력과의 투쟁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 교재 을 읽는다. 원서 2판을 번역한 번역서 1판인데, 교재임에도 불구하고 중구 난방 식의 구조다. 번역도 어색하고 책 구성으로 보면 실망스럽지만 진화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워낙에 흥미롭기 때문에 읽고 있다. 그리고 교양서적으로 나오는 진화심리학 책보다는 더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좋다. 대여한 책이라 매 단원 흥미로운 부분을 메모해 둘 생각이다. 1단원과 2단원은 일단은 넘어가고 본격적인 진화심리학의 설명들이 시작되는 3단원부터 읽는다. 1단원과 2단원은 나머지 단원들을 다 읽고 난 후 볼 생각이다. 03 자연의 적대적 세력과의 투쟁: 인간 생존 문제 먼저 몇가지 재미있는 가설들부터 보겠다. (1) 임신한 여성의 입덧 : 태아 보호 가설 워낙에 유명한.. 더보기
오답노트 1페이지: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기 넓은 세계를 볼 능력이 인간에겐 없다 사람은 자신이 접할 수 있는 주변인물들을 준거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서 준거기준은 비교대상이고, 자신이 사회에서 어느정도의 위치에 있는지를 가늠하는 비교대상이다. 자존감, 행복도 등은 준거기준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라는 말을 무수히 듣지만, 그런 말을 자주 듣는다는 것이 남과 비교하지 않고는 못견딘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요즘에는 미디어를 통해서도 타인을 많이 접하므로 직접 만나는 사람만큼은 아니지만 준거기준이 될 수 있다. 만약 전세계의 모든 사람을 준거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면 좀 더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60억 인구를 모두 머리 속에 담고 비교할 수 있도록 진화되지 않았고 고작해야 100.. 더보기
진화심리학 나는 심리학을 좋아한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진화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진화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진화 심리학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다. 또 진화심리학이 심리학 분야에서의 주류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심리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친구한테 물어도 진화 심리학의 입문 책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일단 시중에 나와있는 진화심리학에 관한 서적을 찾아서 읽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처음 고른 책이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 중 하나인 '진화심리학'이라는 책이었다. 페이지 수도 얼마 안 되고, 글보다 그림이 많은 책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진화심리학이 어떤 것인지, 어떤 이론들이 있는지 개략적으로만 알고 싶을 때는 이보다 더 적절한 책은 없는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