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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

한 낮에 꿈을 꿉니다. 잠에 들지 않아도 꿈에 들 순 있어요. 노래 한 곡 틀어 놓고 녹아들어요.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그들끼리 놀게 놔두고 그냥 노래가 되어 버립니다. 목소리가 되고 멜로디가 되고 진동이 됩니다. 오랜 추억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경험하지 않은 추억을 만들기도 합니다. 느낀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기억의 일부분이거나 일부분이 될 것들입니다. 꿈이란 게 별 거 있나요. 기억의 파편들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지요. 더보기
멈춰버린 시간 (2004년) 파일을 뒤지다가 이런 글도 있었다. 별 감흥은 없다. 작성한 연도가 2004년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시간이 멈추길 바란다 해야 할일이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을때 아주 행복한 순간을 좀더 오래 누리고 싶을때 시간이 멈추길 바란다 그렇지만 알다시피 그런 경험을 하기란 아주 힘든 일이다 언젠가 딱 두번 시간이 멈췄던 적이 있다 물론 나까지 시간이 멈춰버리면 소용이 없다 그리고 그런적은 수도 없이 많다 다른 모든것들은 시간이 멈춰졌으면서 나는 시간이 흘러가는.. 아니 그 반대겠다 나에게만 시간이 멈춰진.. 에고에고.. 시간의 정의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겠지만 다들 어떤 상황인지 알꺼라고 생각한다 그때가 언제였더라 아주 숙제가 많았는데 너무 잠이 올때 였던 것 같다 목을 제대로 가눌수 없을정도로 잠.. 더보기
미생물이 생명체라면. (2003년 9월 작성) 백혈구를 만들어 낼수 있는 나는 신이다. 더보기
형이상학적 산소요구량. (2003년 11월 작성) 우리의 뇌 하나하나가 하나의 우주일 꺼라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이의 뇌속에서 탄생한 상상력의 산물일지도 모른다고.. 덧. 이런 상상이 현실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리고 알고보면 그말이 그말이다. 제발 이런 생각 그만하고, 현실에 뛰어들어라고 하지만 어쩔수 없는가 보다. 내 머리 속엔 헛된 상상을 먹는 호기성 세균들이 득실거리는 것 같다. 뇌에 공급한 산소를 이들이 다 먹고 있으니.. 더보기
막 위의 마귀 (2004년 2월 작성) 앞과 뒤의 말이 한꺼번에 튀어 나오려 할때 목구멍에 걸려버린다 그러니까.. 막.. 이렇게.. 막.. 했지.. 그랬더니.. 막.. 그러는 거야.. 내가 말을 하려는데 자꾸 어떤 '막'이 내 말을 가로 막는다라는 뜻이다 도대체 어떤 막이길래 내가 막 말을 하려 하면 나타나 이야기의 막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걸까 우리는 고막이 있어야 소리를 들을 수 있듯이 어쩌면 나의 말에 필수적인 요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막'간을 이용해 다음 말을 생각한다고 할까 그렇게 조금은 지저분하게 말을 이어간다 .... '막'다른 골목에서 이것이 마지'막'이라 생각했을때 언제나 또 다른 막이 있었다 필요한건 뚫어야 한다 더보기
동어반복 논리에서 동어반복은 무의미고 논리 전개에서 동어반복은 지루함이고 시에서 동어반복은 은유고 예술에서 동어반복은 유희고 정치에서 동어반복은 기만이다. 사랑에서 동어반복은 의무고 노래에서 동어반복은 후렴이고 혼자하는 동어반복은 암기고 같이하는 동어반복은 종교고 이 글에서 동어반복은 주제다. 위의 동어반복과 아래의 동어반복은 동어반복이 아니다. 더보기
볼카운트를 이용한 일과계획 하루를 잠 자는 시간 빼고 여섯 구간으로 나눈다. 밥먹는 시간을 포함해도 좋고 빼도 좋다. 그리고 하루에 반드시 해야 할 것 세가지를 정한다. 자신이 정한 과제다. 자 이제 투구를 시작한다. 여섯 구간으로 나눈 시간 중 자신이 정한 과제 하나를 달성하면 스트라이크다. 과제를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흘러보내면 볼이다. 세 과제를 다 하면 삼진을 잡은 것이고, 다 못하고 하루가 지나가면 볼넷으로 진루시킨 것이다. 초구를 스트라이크 잡고 들어가면 (아침에 일어나서 과제를 하나 하고 시작하면) 투구운영이 편해진다. 투 스트라이크를 잡고 난 뒤 계속 공략해서 삼진을 잡으려고 해도 좋지만, 볼 하나 정도 빼주는 것도 좋다. (쉬어주는 게 좋다) 일주일 단위로 연장할 수도 있다. 일요일은 쉰다고 치면, 일주일 중 네.. 더보기
시각에 의한 어지러움 며칠 전에 놀이공원을 갔다. 밑에 올라와 있는 글처럼 나는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매우 한정되어 있어 놀이공원을 웬만해선 안 간다. 어찌하다 보니 가게 됐는데, 살짝 걱정이 되긴 했지만 자유이용권을 끊었다. 역시나 내가 탈 수 있는 건 많아야 다섯 개 정도였고,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 같다. 귀신의 집, 타가다(탬버린), 범퍼카, 후룸 라이드(flume ride), 타워, 케이블카를 이용했다. 그 중 난생처음 해 본 것은 타가다(탬버린)이었다. 탬버린처럼 생긴 탈것에 올라타 빙글빙글 돌며 통통 튕겨주는 놀이기구를 말한다. '타가디스코'라고도 한다. 그 기구는 내가 꽉 잡으면 되기에 안전장치를 믿어야 하는 것보다 나에겐 오히려 낫다. 오래전부터 그건 타보고 싶어서 용기를 내 타기로 했다. 나는 무서운 .. 더보기
전생에 대한 극소단상 1. 전생이란 건 믿지 않는다. 불교에서의 윤회라는 개념도 모르긴 하지만 곧이 곧대로의 뜻은 아닐것이라 생각한다. 부처가 정말로 깨달았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로의 윤회라는 개념을 본인은 믿지 않았을 것이다. 죽어서도 삶이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후세계를 생각하고, 그 논리를 이으려면 그 이전으로의 연장이 필요하고 결국 전생이라는 개념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인과 응보를 주장하는 종교 혹은 사회에서는 당연히 불공평 할 수밖에 없는 삶을 설명하기 위해 전생이 필요하다. 2. 그래도 어렸을 때는 보통 전생을 믿기 마련이고, 나도 전생에 뭐였을까 궁금했다. 이상하게 대금 소리가 좋아서 나는 전생에도 조선시대에 태어났을 것이라고 혼자 생각했다. 여러가지 문제를 풀어 전생이 뭔지를 말해주는 웹사이트도.. 더보기
펜이 말하다 맥주를 잔뜩 마시고 와서 휘갈겨 쓴 글이다. 해석하느라 애먹었다. - 나는 시간을 죽이고, 시간은 나를 죽인다. 그 모든 것을 두고도 슬픈 것은 슬픈 것이다. 어느 노래든 슬픔이 묻어있다. 신나는 노래든 슬픈 노래든 눈물이 녹아서 묻어나온다. 그것은 음악이 존재의 본질 깨닫게 해주기 때문에, 아무리 신나는 노래를 들어도 눈물이 나온다. 술을 마신다. 술에 취해 춤을 춘다. 술에 취해 흥겨워 웃는다. 그러나 그 순간이 지난 뒤에 오는 슬픔은 역시 존재의 허무함이다. 그 존재의 허무함은 슬픔이다. 그 뒤에 돌아오는 것은 슬픔이다. 갈겨 쓴 글씨는 나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해석 불능한 세 줄) 죽어버린 내 뇌의 한 구석, 물로 씻어내릴 수도 없는 흔적. 시간은 나를 사랑하고, 나는 그 시간과 함께 살아가고,.. 더보기
미약한 박제가 될 잡상들 1. 시작은 반이다. 그런데 매 순간은 새로운 시작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은 일의 새로운 반만을 할 수 있으며, 완성된 일의 양은 (1/2)의 무한 등비 급수의 합이다. 결국 우리는 무한대의 시간이 지나야 일을 끝낼 수 있다. (단, 매 순간은 특정한 길이의 시간으로 양자화 시켜야 의미가 있다.) 2. 쥐뿔도 모르지만 한의학과 양의학의 차이점은, 네트워크 중심과 분석주의(?) 중심의 차이가 아닐까하고 생각해본적이 있다. 다소의 경험으로 한의학은 신체기관의 다른 신체기관과의 연결을 강조한다. 이에 비해 양의학은 신체기관을 쪼개고, 분석적으로 접근한다.(여기서 '분석적'이라는 의미는 쪼개서 각각의 매커니즘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양의학은 직접적인 치료를, 그리고 한의학은 간접적인 치료를 주로 하는 이유도 이.. 더보기
정신이 없다.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미안해요 정신을 집에 놔두고 왔어요.. 그럼 그 생각은 어떻게 해. 이건 제정신이 아니에요.. 더보기
오늘의 내가 전부라면.. 예전에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억은 사실 하루밤 사이에 외계인이 와서 주입시켜 놓은 게 아닐까라는. 설사 엄마 뱃속에서의 나이를 합해 스물 셋을 살았다는 기억이 감쪽같은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할지라도 그걸 알아 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가족들, 주위 친구들을 통해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트루먼쇼처럼 이 모든 것이 다 나를 위해 꾸며진 공간이고 등장하는 사람도 모두 나를 위해 연기하는 것이고, 뇌는 사실 어딘가에 둥둥 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관념론 내지, 환상론까지 가고 싶진 않다. 다만 나는 기억이 하룻밤 사이에 주입되었다 하더라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일 뿐.) 오늘은 저녁이 될 때까지 집에 혼자 있었다. 11시쯤에 .. 더보기
제 2종 영구기관 부채질을 하면 몸 전체 온도가 올라갈까 내려갈까 그대로일까 오른 팔로 피곤한 왼 팔을 주무르면 전체적으로 시원해질까 더 피곤해질까 그대로일까 더보기
꿈속에서의 시간의 속도 나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이다. 꿈이 지속되는 시간은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꿈을 꾸다가 깼을 때는 몇시간은 꾼 것 같다. 우리가 꿈을 꾸는 시간은 REM 수면이라고 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뇌로의 모든 신경전달이 차단되고, 몸은 움직일 수 없으며, 눈만 아주 빠르게 좌우로 움직인다. 뇌 촬영법과 뇌전도 기록이 말해 주는 바에 따르면 REM 수면 상태와 각성 상태는 구분하기 힘들다고 한다. 강하진 않지만 의식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눈이 빠르게 움직이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런데 만약 눈이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가 꿈속에서 이것저것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라면, 혹시 꿈속에서 느끼는 시간은 현실과 다른 것은 아닐까. 실제 꿈을 꿀 때 눈알을 좌우로 그렇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