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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멈춰버린 시간 (2004년) 파일을 뒤지다가 이런 글도 있었다. 별 감흥은 없다. 작성한 연도가 2004년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시간이 멈추길 바란다 해야 할일이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을때 아주 행복한 순간을 좀더 오래 누리고 싶을때 시간이 멈추길 바란다 그렇지만 알다시피 그런 경험을 하기란 아주 힘든 일이다 언젠가 딱 두번 시간이 멈췄던 적이 있다 물론 나까지 시간이 멈춰버리면 소용이 없다 그리고 그런적은 수도 없이 많다 다른 모든것들은 시간이 멈춰졌으면서 나는 시간이 흘러가는.. 아니 그 반대겠다 나에게만 시간이 멈춰진.. 에고에고.. 시간의 정의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겠지만 다들 어떤 상황인지 알꺼라고 생각한다 그때가 언제였더라 아주 숙제가 많았는데 너무 잠이 올때 였던 것 같다 목을 제대로 가눌수 없을정도로 잠.. 더보기
관찰 (2), 2009년 12월 1. 나는 비염을 항상 달고 다니고, 감기에 들 때도 코부터 걸린다. 추운 날에 바깥에 오래 있을 때 콧 속 어딘가가 알 수 없는 이물질로 차면, '아, 감기님이 방문하셨구나' 마음의 준비를 한다. 대부분의 경우는 더 심해지다가, 절정을 찍으면 코감기가 목으로 내려오고, 가래 기침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감기님이 돌아가실 때가 된 것이다. 겉보기에는 가래 낀 기침을 하는 모습이 더 아파 보이지만, 나에겐 절정을 찍고 내리막길을 내려간다는 신호다. 그런데 몇 번은 더 심해지지 않고 걸린 당일 나아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묘하게도 그때마다 앉아서 잔 적이 많다. 기차 안에서 자거나, 소파에 앉아서 자거나 할 때 나아버리는 것이다. 한 두 번 그랬으면 우연히 앉아 있을 때 나은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꽤.. 더보기
시침이 없는 시계 (2003년 1월 작성) "지금 몇신데?" "35분" "몇 시?" "몇신지는 몰라, 그냥 35분이야." "몇신지도 볼줄 모르나?" "내 시계엔 시침이 없어." "시침도 없는걸 왜 들고 다니는데." "시계는 시각을 보려고 들고 다니는 거야." "그러니까. 왜들고 다니냐고." "분은 볼수 있잖아." "분만 봐서 뭐하게,, 몇신지를 알아야지." "내가 살던 곳의 시계는 시침이 필요없어. 하루가 60분이거든. 한달은 24일. 1년은 30달로 되어 있어. 12년이 지나면 한세기가 시작됐다고 축제를 열지. 지구라는 곳은 너무 적응하기 힘들어. 내가 아직 적응을 못한 건지는 몰라도 지구에서의 한시간 한시간은 하루처럼 길고 지겨운데, 하루가 지나고 나면 한시간밖에 가지 않은 것 같아. 초등학교 방학생활 책대로 알차고 보람있는 하루를 살고 싶은.. 더보기
시간은 만병통치약. (2002년 9월 작성) 나의 고민을 해결해줄 사람을 찾아 이런 저런 수소문 끝에 시간이란 이는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게다가 시간은 관대하기 까지 해서 돈도 받지 않고 무상으로 해결해 준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화내지 않고 해결해 준단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당장 시간이란 이를 찾아 나섰다. 예상외로 쉽게 시간을 찾아 시간에게 물어보았다. "나의 이 문제를 해결할수 있겠니?" 시간은 잠시 고민하더니.. "음.. 내가 해결 못하는 문제는 없어.. 하지만 너의 문제는 시간이 좀 걸리겠다." "그럼 언제쯤 해결할수 있을까?" "나도 장담 못하겠어. 제법 걸릴꺼 같아." "제법이 언제까진데?" "음.. 어쩌면 니가 죽기 진전 쯤에야 해결될지 몰라. 하지만 꼭 해결해줄께,걱정마. 내가 해결못하는 문.. 더보기
Re:Re:Re:지난 글들을 읽었어. (2002년 5월 작성) 나도 가끔 옛날에 쓴 글을 읽으면서(나는 엣 글이 별로 없다) 내가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 또 얼마나 많이 잃었는지 느낀다. 그 당시에는 그 시절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를 왜 몰랐을까. 그걸 알았다면 좀더 많은 글과 좀더 많은 사진을 남겼을텐데. 하지만 이 시점에서 다시 8~9년이 흐른 뒤에 지금 내가 쓴 글을 다시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지금과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때는 분명 지금보다 더 발전해 있겠지.(지식적인 측면에서) 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를 잃어가고, 현실에 부딪혀서 사회와 타협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우울해진다. (그렇게 되면 안되겠지.) - 색깔의 합성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더하면 더할수록 밝아지는 빛의 합성이고, 다른 하나는 더하면 더할수록 칙칙하고 어두워.. 더보기
아주 오랜 엊그제 만들기 아래글은 스팸뮤직을 통해 썼던 글이다. 노래 신청 부분은 지우고, 실명 거론 부분도 지우고, 일부 문단의 순서를 수정했다. ::::::::::::::::::::::::::::::::::::::::::::::::::::::::::::::::::::::::::::::::::::::::::::::::::::::::::::::::::::::::::::::::::::::::::::::::::::::::::::::::::::::::::::::: 일정한 간격으로 고동을 치다가 가끔씩 빨라지기도 하면서 심장은 계속 펌프질을 합니다. 그리고 그 리듬이 끝이 나면 뇌 속의 기억들은 휘발되어버리고 '나'는 없어집니다. 마치 아주 긴 변주곡이 끝을 맺듯이 리듬이 끝남과 동시에 생도 끝이 납니다. 가슴에 잠시 손을 얹고 그 음.. 더보기
'엊그제'라는 사기 이건 명백한 사기이다.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다. 1년 내내 단 한번도 그렇게 느낀 적이 없었는데 하루하루, 순간순간은 그렇게 길었는데 1년이 다 지나갈 때쯤이면 항상 한 해가 금방 지나 간 것 같다. 나는 속고 있는 것이다. 이 사기를 한 두번 당한 것이 아니다.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그리고 기존의 환경을 벗고 새로운 환경으로 갈 때마다, 지나간 시간은 언제 있었냐는 듯, jpg를 압축하듯 구멍을 폭폭 뚫어 숨어버린다. 아마 이 사기는 내가 제대할 때도, 심지어 내가 죽는 순간까지도 계속 될 것이다. 결코 지금 느끼는 것처럼 짧지 않았는데 그렇게 느끼는 것이 억울하다. 죽기전에 반드시 이 사기극의 전말을 밝혀낼 것이다. 더 이상 속고 싶지 않다. 기억을 통한 시간의 인지는 형편없다. 더보기
시계 시간을 재는 것은 자신의 조급함을 재는 것이다. 더보기
시간의 강에 뿌리는 기억의 조각들 다른 블로그에도 다 있는 기능이겠지만, 텍스트큐브는 등록일자를 설정할 수 있다. 블로그라는 말이 원래, 새로 쓴 글이 맨 위로 올라간다는 뜻에서 왔듯이, 과거의 시각으로 등록일자를 설정하면, 그 날짜에 맞는 위치로 등록된다. 그 시각의 앞뒤로 썼던 글 사이에 놓인다. 예전에 썼던 글이나 새로 쓴 글 중에 블로그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기에는 너무나 허접하고 쪽팔리는 글들은 과거로 밀어버린다. 지금 feed에 15개의 최신글이 등록되니 그 이전으로 날짜를 밀어버리면, 리더기를 통해서도 볼 수 없다. 그런 글들 또한 내 기억의 일부이고 블로그는 내 보조기억장치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올리는 것이다. 타자의 입장에선 허접하기 짝이 없는 글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래도 정이 가는 글들이기 때문에. 그 내용.. 더보기
RE: 돌아가고 싶다... (2002년 12월 22일 작성) 나도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지.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처럼 시간도 거꾸로 돌릴 순 없을까 하고 말이야. 혹시나 하고 시계를 거꾸로 돌려 보았어. 시계를 돌리면서 착각이지만 거꾸로 가는 것 같았지. 그런데 말이야. 12바퀴를 돌리고 나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오더라.. 앞으로 돌려도 마찬가지였어. 결국 나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하루를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았어. 그리고 초침은 자꾸 앞으로만 가려고 발버둥 치는거야. 발버둥이라고 하기엔 너무 규칙적이고 계획적이었어. 막을 수가 없었어. 건전지를 뽑아버렸지. 초침은 멈췄지만 뒤로 가지는 않더라. 다 생각 속에서 있었던 일이지만 말이야. 우울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이 글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후배의 글에 쓴 답글이다. 더보기
오늘 또 하루 내일은 오늘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더보기
꿈속에서의 시간의 속도 나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이다. 꿈이 지속되는 시간은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꿈을 꾸다가 깼을 때는 몇시간은 꾼 것 같다. 우리가 꿈을 꾸는 시간은 REM 수면이라고 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뇌로의 모든 신경전달이 차단되고, 몸은 움직일 수 없으며, 눈만 아주 빠르게 좌우로 움직인다. 뇌 촬영법과 뇌전도 기록이 말해 주는 바에 따르면 REM 수면 상태와 각성 상태는 구분하기 힘들다고 한다. 강하진 않지만 의식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눈이 빠르게 움직이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런데 만약 눈이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가 꿈속에서 이것저것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라면, 혹시 꿈속에서 느끼는 시간은 현실과 다른 것은 아닐까. 실제 꿈을 꿀 때 눈알을 좌우로 그렇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