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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그리고 말하지 않은 것들. (넬, "그리고 남겨진 것들" 가사 포함) 그리고 남겨진 것들, 넬. 처음엔 많이도 힘들었지 밥도 잘 안 넘어가 야위었지너와 헤어진 날 카페에 홀로 남아 되새겼지내가 뭘 잘못했는지.네가 왜 먼저 일어났는지. 왜 나는 거기 혼자 남은 건지 인정할 수 없어 괴로웠지 너는 내 운명이라 생각했는데이제와 나타난 거라 여겼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니 내 눈엔 네가 없고 나만 있었지 하지만 받아들이고 나니 잘해주지 못한 내 잘못만 보이는 거야. 이젠 그게 너무 슬픈거지. 네 빈자리엔 슬픔과 미련만 남은 거지. 담담한 척 했지만 사실은 그래.애터지는데 나 혼자만의 운명이라면 붙잡아 뭐해. 네 마음만 더 아프게 근데 이렇게 너 없이 살아지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 싶긴 해 처음엔 원망도 많이 했지 한번도 잘해주지 못한 나에게한 번 더 기회를 주지 않은 .. 더보기
사랑의 습작 사랑의 습작 자꾸만 니 눈빛은 말해 내게 어딘가로 가래 아무 말도 안하지만 내가 먼저 말해 주길 너는 바래 너와의 시간 만나도 같이 있은 적은 없고 손을 잡아도 서로를 느낀 적은 없고 그저 그렇게 끄덕이며 넌 지금 다른 곳을 보고 말해 난 니가 싫다고 그래도 먼저 말하긴 싫다고 너는 너무 쉽다고 그래서 나는 싫다고 만난 적이 없으니 우린 헤어지는 것도 아니니 그냥 그렇게 습작이었다고 생각해 짧은 습관이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제 그만 생각해 더보기
오늘의 벽(今日癖) - '넬'의 '현실의 현실' 넬의 '현실의 현실'을 하루 종일 듣고 있다. 무방비 상태를 찌르는 가사와 넬스러운 멜로디가 일일벽(日日癖)을 형성했다. 우리가 '현실'이라고 말하는 그것과 끝까지 꺼내지 않는 우리 속의 '현실'. 짐짓 솔직한 척 냉소적으로 속의 '현실'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객관화 시켜서 말한다. 그것은 당신에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타인에게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며, 타인들 또한 나와 똑같이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현실적이다'라는 말로 다 뭉둥그려버리지만, 그 날(生) 것은 끝까지 자신만 알고 있다. 타인도 숨기고 있을 것이라는 냉소를 자기 자신에게 보내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으면, 나 또한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현실의 현실 (NELL) 안녕 그 한마디 말에 .. 더보기
유희 1 - "서울은 흐림" 서울은 흐림 시간은 느림 추억은 그림 그대는 흐림 서울은 흐림 생각은 느림 널그린 그림 기억은 흐림 아무 말도 아무 일도 아무 예감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하룬 가고 아무 말도 아무 일도 아무 예감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나도 . . . 시간은 흐림 서울은 느림 그대는 그림 추억은 흐림 랄라랄라랄라라라 랄라랄라 랄라랄라 이적은 흐림 윤석은 느림 타루는 그림 선율은 흐림 랄라랄라랄라라라 랄라랄라 랄라랄라 기약은 흐림 손톱은 느림 지문은 그림 추억은 흐림 랄라랄라랄라라라 랄라랄라 랄라랄라 체온은 흐림 소화는 느림 표정은 그림 마음은 흐림 랄라랄라랄라라라 랄라랄라 랄라랄라 풍경은 흐림 흐르던 느림 이제는 그림 그림은 흐림 랄라랄라랄라라라 랄라랄라 랄라랄라 오늘은 흐린 걸음은 느린 길위에 그린 자취는 흐림 랄라랄라.. 더보기
이별에 관해서 이 글은 스팸뮤직으로 부대원들에게 뿌렸던 글이다. 관등성명과 부대원의 이름이 나오는 부분은 삭제, 수정했다. :::::::::::::::::::::::::::::::::::::::::::::::::::::::::::::::::::::::::::::::::::::::::::::::::::::::::::::::::::::::::::::::::::::::::::::: 오늘은 이별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군대에 와서 애인과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 제가 아는 사람만 열손가락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제 나름으로는 그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지금 알콩달콩 잘 지내는 분도 있고, 설레는 맘에 시달리는 분도 있을텐데, 그 분들은 안 읽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금요일에 우울함을 느끼고 싶지 .. 더보기
사진과 기억의 주객전도 '스위트피' 3집의 '사진 속의 우리'라는 노래의 클라이막스 부분 가사는 이렇다. "사진 속의 넌 이렇게 웃고 있는데 웃고 있지만 뭐가 그리도 좋은지 난 아무런 어떤 기억도" 기억은 부서지고 흐려지고 덮어진다. 자폐증 환자 중 일부가 비정상적인 기억력이 있는 걸 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세히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었을텐데도 인간은 그렇게 진화하지 않았다. 기억은 왜곡되고 잊혀지고 선택된다. 그래서 사진이라는 보조 기억을 통해 지난 날을 회상하고 기억을 유지한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현실 속에서 순간을 찍어낸 사진은 정지된 기억을 준다. 시간이 흘러서 기억이 점점 희미해 질 때, 사진으로 기억을 보충하려 하고 잊혀지는 기억을 사진에 의지하다 보면 결국 그 순간의 살아있던 기억은 사라지.. 더보기
고통은 평등하다 .... '사람이었네' - 루시드폴 나를 괴롭히는 곡이 있다. 괴롭지만 계속 반복해서 듣게 하는 곡이다. 가사만 봤을 때도 얼어버렸지만 노래까지 들었을 때는 아무 말도 안 나오고 다른 생각은 들지 않고, 가슴이 탁 막히는 듯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먹는 커피, 아무 느낌없이 입는 옷들, 그 속에는 착취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제 3세계의 착취와 시스템의 아래를 차지하는 육체노동자들의 고통을 말하는 책들은 많지만, 나는 한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노래가 더이상 외면할 수 없게 만들었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이란 이런 노래인 것 같다. 책을 읽어도, 책을 덮어버리면 다시 모른체하며 누리던 것들을 계속 누리겠지만, 노래는 들을 때마다 생각나게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또 모른체 하고 내 배나 채우며 살겠.. 더보기
연습장 어느 곳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시간 나에게 낯설어져, 그 시간은 혼자 흘러가 기억은 나를 배신해 나는 나를 믿을 수 없어 홀로 앉은 책상 주위는 귀 기울이고 있어 나는 홀로 서지도 넘어지지도 못해 이렇게 앉아 노래 부르네 나에게 낯설어져, 그 시간은 혼자 흘러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