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ANIC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라는 국가 - 2003년 1월 7일 작성 '나’ 라는 국가 - (마지막 수정 날짜 :2003년 1월 7일) 국가의 명칭 공식 명칭: 잡상인 국가의 구조 수도: 왼쪽 가슴의 심장 경제, 교육, 문화의 중심지: 뇌 (비고: 원래는 심장과 뇌가 모두 머리에 있었으나, 수도권 과밀화로 심장을 가슴으로 옮겼다.) 인구: 70조 민중의 지팡이: 백혈구. 중앙집권화: 외신을 담당하는 눈과 귀에서 들어온 모든 정보를 뇌에서 관리함. 국민 복지: 모두가 제역할을 충실히 하나, 가끔씩 국가가 국민에게 가혹한 일을 시키거나, 복지 정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부분에서 반란을 일으킴. 팔이나 다리 부분의 국민에게 가혹한 세금을 매기면, 단단하게 알을 만들어 쓰지 못하게 함. 복지정책(추울때 따뜻하게 해주는 일) 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전신에서 데모를 한다. 특히.. 더보기 한 꽃의 변 나는 눈물로 꽃을 피웠다 나의 눈물로 꽃을 피웠다 물을 주지 않는 그네들의 무관심으로 그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몸은 메말라가도 눈물은 나오더라 그런데 그네들은 내가 꽃을 피우니 어머 꽃이 피었네 이제와 관심을 가지는 척 한다 지금에서야 물을 주는 척 한다 더러운 족속들 자기들의 무관심으로 수없이 흘린 눈물로 꽃을 피운건 알지 못한다 더러운 인간들 이 글을 쓴 작자도 마찬가지다 나는 한 식물의 전체이지 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꽃이 있으려면 줄기 잎 뿌리 모든것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꽃으로 나의 모든 걸 판단하는 인간들 꽃밖에 보지 못하는 족속들 꽃이 자기들을 위해 피는 줄 아는 더러운.. 나는 그네들 앞에서는 절대 활짝 웃지 않으리라 나의 눈물은 알지 못하는 가식적인 인간들 내 잎이 말라 죽어갈때는 거들.. 더보기 .......여기는 - 2002년 5월 24일 작성 차를 타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왼쪽을 봐도 한국인, 오른쪽을 봐도 한국인이다. 길거리는 한국인들로 가득 차 있다. 차도에는 한국 차들이 달리고 있고, 인도에는 한국 아저씨가 달리고 있다. 온통 한국인 뿐이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그 한국인가.... 더보기 COIN LOCKER 142번 글을 지우는 일에 대하여 - 2003년 5월 8일 작성 뭔가 대단한걸 바라고 이 글을 읽진 않길 바란다. 인체는 때때로 사소한 일에 의미를 두고 싶을 때가 있는 법. 나는 언제나 처럼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키보드가 쳐질까봐 불안해 하고 있다. 언제나 처음 생각한 것에서 뭔가를 빠뜨렸고, 그건 나중에 생각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당신은 불안하지 않을 것이다. 결과만 보는 당신에겐 전혀 그런 눈치를 얻을 수 없다. 지금 이 줄을 읽고 있을때 불안을 느낄수 있다면 당신은 나의 100% 임에 틀림없다. 자신의 글을 누군가가 읽어준다는건 흥분되는 일이다. coin locker의 142번 글이 지워진 일을 가르쳐 줌으로써 142번 글을 쓴 이가 나라는 걸 밝히는 일이 되지만 알다시피 전혀 상관없다. coin locker 142번 글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 더보기 가끔씩 (2003년 4월 10일 작성) 지금 움직이고, 누군가와 대화하고, 거울에 보이는 게 나라는 사실에 ...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영혼이 육체를 보고 놀라고. 육체가 영혼을 느끼고 놀란다. 그리고 아주 짧은 순간, 자살의 충동을 느낀다. 현실로 돌아오면 다시 나라는 존재를 잊어버리고 그 가끔의 시각에 나를 찾게 될 땐 사실 나란 놈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단 걸 알게 된다. 더보기 B.C. 6279년 (2002년 11월 23일 작성) 발전이란 무엇일까. 인류가 발전한다는게 무엇일까. 요즘 나는 이런 고민에 휩싸여 있다. 한때는 나도 인류는 당연히 좋은 쪽으로 좀더, 진실되고 현실적인 쪽으로 발전할줄 알았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보수적인것 같다. 기술자들이 흔히 주장하는 농경생활에 회의를 느낀다. 그리고 우리가 잡아먹기 위해 동물을 키우는 그 행위도 너무 야만적으로 느껴진다. 아무리 생각할줄 모르는 식물이라지만, 어떻게 우리가 먹기위해 기를수 있는가. 나는 식물이 생각은 할수 없어도, 느낌은 있다고 생각해왔다. 만약 그들이 자신들은 우리가 먹기위해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 기른다는걸 알게 된다면, 얼마나 인생이 비참하게 느껴질까. 기술자들은, 농경을 하게 되면 좀더 풍족해질수 있으며, 생명은 끝없이 생산해내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걱.. 더보기 RE: 돌아가고 싶다... (2002년 12월 22일 작성) 나도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지.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처럼 시간도 거꾸로 돌릴 순 없을까 하고 말이야. 혹시나 하고 시계를 거꾸로 돌려 보았어. 시계를 돌리면서 착각이지만 거꾸로 가는 것 같았지. 그런데 말이야. 12바퀴를 돌리고 나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오더라.. 앞으로 돌려도 마찬가지였어. 결국 나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하루를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았어. 그리고 초침은 자꾸 앞으로만 가려고 발버둥 치는거야. 발버둥이라고 하기엔 너무 규칙적이고 계획적이었어. 막을 수가 없었어. 건전지를 뽑아버렸지. 초침은 멈췄지만 뒤로 가지는 않더라. 다 생각 속에서 있었던 일이지만 말이야. 우울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이 글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후배의 글에 쓴 답글이다. 더보기 육하원칙 나는 누구인가. 나는 현재에 사는가, 아니면 과거와 미래 속에 사는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왜 사는가. 더보기 조각 맞추기 (2003년 4월 20일, 고3 때 작성) 모두 앉아 조각 맞추기 퍼즐을 하고 있다. 모두에게 똑같은 조각들이 주어지고, 선생은 맞추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맞추는 방법은 간단하다. 마루와 골 데로, 凹 와 凸 대로 그냥 끼워 맞추면 된다. 조금 어려운 조각이 나와도 이리저리 한방향씩 다 해보면 그중에 맞는게 나오기 마련이다. 선생은 이 조각을 빨리 완성하면 너희들에게 좋은게 기다리고 있을 꺼라고 했다. 돈과 명예, 어깨에 힘주고 다닐수 있는 지위가 주어진다고 한다. 수업 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도 일부 사람들은 조각 맞추기를 계속한다. 빠른 손동작이 없는 사람은 남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조각맞추기에 써야 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도 그 조각이 무슨 그림인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처음에도 궁금하지 않았으랴. 선생에게 물어보면 .. 더보기 악으로 (2003년 6월 1일 작성) 세상이라는 커다란 공간속에 하나의 점을 차지하고 있는 내 자신이. 세상의 법칙이라는 것이 그 누구에게도 예외가 아니라, 그래서 나에게도 예외가 아니라, 겨우 이 안에서만 움직이고, 질소를 마시고 질소를 내뱉고. 세포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는 유전자 코드는 지울수 없고, 이리저리 목을 조여보다 포기하고 마는 개처럼 그렇게 체념하게 되고. 그래, 이렇게라도 살아 있을 수 있는 이유는 핵력과 분자간 인력이라는 법칙이 있기 때문이라고, 법칙은 나를 위해서 존재하진 않지만 나를 정의해 버렸다. 어떻게든 그 법칙을 알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내가 결국은 그것을 알아버리더라도, 그 법칙을 가질순 없다. 이리저리 뒤져서 좋아하던 사람의 이름, 생일, 취미를 다 알아버리더라도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는 것 처럼. 엔트로피나 늘.. 더보기 정신이 없다.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미안해요 정신을 집에 놔두고 왔어요.. 그럼 그 생각은 어떻게 해. 이건 제정신이 아니에요.. 더보기 쓰레기 발에 걸려 쓰레기통이 쓰러졌다 쓰레기가 쏟아졌다 다시 주워 담았다 잠시 나왔던 쓰레기는 다시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다시 더보기 진실 (2003년 2월 26일 작성) 우리의 눈은 조리개를 가지고 있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합니다. 밝을 때는 조금만 열고 어두울땐 최대한 열어 물체를 잘 볼수 있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 말은 우리가 보고 있는 이 빛보다, 실제로는 훨씬 많은 빛이 존재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빛을 다 받아들이면 우리 눈은 그 충격으로 실명해버리고 말 것입니다. 모든 진실을 다 알려고 하면 안됩니다. 만약 모든 진실,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진실, 남들이 말하는 자신에 대한 진실, 세상에 대한 진실 등을 모두 알게 된다면 우리는 그 충격에 앞이 깜깜해질 것입이다. 모든 진실을 알수 없게끔 만든 것은 무척 행운입니다. 더보기 딱딱한 귤 누군가가 내 몸을 만진다 두번 조물딱 대더니 곧바로 내려 놓는다 누군가가 또 나를 집었다 이번엔 잡자 마자 놓아버린다 내 주위의 친구들은 하나 하나 떠났다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은 나를 집어던지며 갖고 논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아 달아질거라 한다 그렇게 날 갖고 논다 주위가 썰렁해졌다 혼자 남았다 그동안 수많은 손이 나를 집었다 놓았고 어김없이 버림 받았다 친구들의 껍데기 속에 파묻혀 있던 나를 이거 밖에 없다하며 힘들게 깐다 남들보다 유난히 많은 흰 속껍질을 귀찮아 하며 벗겨낸다 그리고 억지로 먹는다 나는 마지막에 남았다 셀수 없는 상처를 받고 조금은 달아진채로 더보기 부시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나.. 목숨 걸린 일을 사소하게 여기는 당신.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