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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융합. (2003년 11월 작성) '드래곤볼'의 퓨전 장면. 나는 이게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두개의 영혼이 하나의 영혼으로 합치 된다면, 두개의 자아를 생각할수도 하나의 자아를 생각할수도 없게 된다. 한마디로 상상을 초월한다. 상상으론 못할 일이 없다지만, 사실은 한두개 있다. 그 예중 하나가 영혼의 융합이다. 나의 영혼은 유일하고, 누구하고도 합치될수 없다는 생각은 굳어졌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영혼의 융합은 불가능해도, 영혼의 분열은 가능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생물이 한번 분열하고 나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없다. 이제 남남이 되는 것이다. 하나의 자아에서 두개의 완전히 새로운 자아의 탄생이다. 나의 체세포 하나를 떼어 내어 핵을 파괴시킨 난자에 집어 넣는다. 생물 시간에 그렇게 주입식으로 배웠던 핵 이식 기술.. 더보기
항상성 (2003년 10월 작성) 온도란 분자들의 평균 운동 에너지라고 한다. 높고 낮은 모든 분자들의 운동에너지 평균을 구하면 그 온도가 나올 것이다. 우리 몸의 온도는 37도. 절대온도로 310K. 언제나 유지한다.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분자들의 떨림의 평균을 구하면 언제나 37도. 절대온도로 310K 다. 손 끝의 마지막 분자부터,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서 격렬히 운동하는 심장의 분자까지 모두 더하면 언제나 일정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운동을 해서 체온이 오르고, 찬바람을 쎄서 차가워지면, 쉴틈없이 분자를 움직여가며 평균운동에너지를 유지해나간다. 뚱뚱해서 지방이 많은 사람도, 뼈밖에 없는 사람도, 그들의 운동에너지를 모두 더하면.... 깜짝깜짝.. 항상성의 경이로움을 느낀다. 더보기
00 (2003년 10월 작성)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갔으면..' 하는 말을 무심코 뱉는다. 하지만 옛날을 생각해 보거나, 지금의 애들을 볼 때 그리 순수한 시절은 아니었던 것 같다. 상스런 욕을 입에 달고 다니고, 남에게 주지 않으려고 혼자 몰래 간식 먹고, 잘난체도 많이 하고, 싸움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순수하지 않았던게 아니라 너무 순수해서였을까. 순수한 '선'만큼 '악'도 있는 그대로였다. 그 시절에는 유난히 잘난체를 하는 애들도 많고, 이기적인 애들도 많고, 쪼잔한 애들도 많았다. 그러다 점점 나이를 먹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그렇게 하면 주위 친구들이 조금씩 자기를 피해간다는 걸 알게 되고, 그래서 겸손하는 법도, 남과 나누어 먹는 법도, 화내지 않는 법도 배우게 된다. 여전히 마음 속에 이기적인 마음과, 과시욕과, 짜증.. 더보기
형이상학적 산소요구량. (2003년 11월 작성) 우리의 뇌 하나하나가 하나의 우주일 꺼라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이의 뇌속에서 탄생한 상상력의 산물일지도 모른다고.. 덧. 이런 상상이 현실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리고 알고보면 그말이 그말이다. 제발 이런 생각 그만하고, 현실에 뛰어들어라고 하지만 어쩔수 없는가 보다. 내 머리 속엔 헛된 상상을 먹는 호기성 세균들이 득실거리는 것 같다. 뇌에 공급한 산소를 이들이 다 먹고 있으니.. 더보기
저는 상처받은 적이 없습니다. (2004년 2월 작성) 상처와 병의 차이를 아십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거나, 배신했거나, 아니면 고백하였는데 차였거나, 이럴 때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상처와 병의 차이를 아십니까? 짝사랑은 상처받지 않습니다. 짝사랑은 병과 같습니다. 병에 걸린 사람에게 다쳤냐고 묻지 않습니다. 상처는 비가 올때마다 욱신거리는 흉터를 남길수도 있습니다. 한순간의 상처로 숨질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엔 시간이 지나면 아뭅니다. 병은 내면적으로 그 사람을 괴롭힙니다. 혼자만 끙끙 앓다 나을수도 있고 점점 몸을 지배할수도 있습니다. 상처를 입으면 누군가가 치료해주길 바랍니다. 흉터가 생기지 않게 약을 발라주고, 붕대를 감아주길 바랍니다. 주위의 사람들도 다친 사람에게 다가가 "많이 아프냐"고 물어봅니다. 병에 걸린 사람에게도 다가와.. 더보기
막 위의 마귀 (2004년 2월 작성) 앞과 뒤의 말이 한꺼번에 튀어 나오려 할때 목구멍에 걸려버린다 그러니까.. 막.. 이렇게.. 막.. 했지.. 그랬더니.. 막.. 그러는 거야.. 내가 말을 하려는데 자꾸 어떤 '막'이 내 말을 가로 막는다라는 뜻이다 도대체 어떤 막이길래 내가 막 말을 하려 하면 나타나 이야기의 막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걸까 우리는 고막이 있어야 소리를 들을 수 있듯이 어쩌면 나의 말에 필수적인 요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막'간을 이용해 다음 말을 생각한다고 할까 그렇게 조금은 지저분하게 말을 이어간다 .... '막'다른 골목에서 이것이 마지'막'이라 생각했을때 언제나 또 다른 막이 있었다 필요한건 뚫어야 한다 더보기
밥 먹어야 되는데.. (2004년 5월 작성) not enough money.... Piano Trio~ raining... I am in the library.... 시험기간 중 수업계획 좀 올려주세요 시험들 잘 했나? 예전에 있었던 노트북 보험(?)말인데요...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지금의 내모습 오랫동안 글을 안 올리다보니, 새삼스레 올리자니 어색하다. 글은 자꾸써야 새로운 생각들도 생기듯이, 우물도 쓰지 않으면 마른다고 햇던가.. 깊이 생각하길 귀찮아하고, 단순한 계산, 어렴풋한 상상 등만 좋아하다 보니, 생각하는 능력마저 잃어 버린거 같다. 여기는 도서관이다. 컴퓨터 사고 난 뒤로 도서관에 잘 안 왔었는데.. 다음주 월요일이 화학 시험이라.. 도서관에 있게 됐다. 위에 적은 이상한 제목같은 글들은 여기 컴퓨터에 남아있던 제목들이다. 그러니까 .. 더보기
4가지 분류 (2004년 5월 작성) 사람들의 도덕적 행동은 크게 4가지 정도의 전형적인 부류로 분류할수 있다. 1. 다른 사람들이 볼때나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을때 모두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2. 다른 사람이 볼때는 도덕적인 행동을 보이나, 보지 않을때는 그렇지 않은 사람 3. 다른 사람이 볼때는 도덕적이지 않은 척 하다가, 안 볼때는 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4. 다른 사람이 보든 말든,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 --도덕적이다는 표현이 애매하다. 그리고 물론 이 4가지 조건은 한사람한사람 상황에 따라 다르며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당신은 어느 부류에 속하는 사람 같습니까? 더보기
쓸데없는 것들을 쓸데없이 버리는 일. (2004년 6월 작성) 듣지 않는 음악 파일을 버렸다. 쓰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프로그램을 지워버렸다. 한번도 예기해본적 없이 등록만 되있는 엠에쎈에 사람들을 지웠다. 그런데 정작,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헛된 기대는 지우지 못했다. 그냥 그렇게 지워봤자 쓸데 없는 것들만 지워버렸다. 더보기
양치기 소년 이야기의 주인공은 마을 사람들이다. (2005년 4월 작성) 어느 마을 거짓말 잘 하는 양치기 소년.. 양치기 소년에 속은 마을사람들.. 마을사람들의 불신으로 늑대에게 양을 잃은 소년.. 봄 가을.. 세월이 지나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양치기 소년의 입장 일때보다 마을사람들의 입장일 때가 인생에선 훨씬 많다. 사람에 속고, 사랑에 속고, 자기자신에게 속고, 속을 줄 알면서도, 또 속고.. 그러다 학습된 무기력으로.. 이젠 진짜 기회가 와도, 진짜 사랑이 찾아와도 알아채지 못할 것 같다.. 주인공의 정의를 우리가 감정이입을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인물로 생각한다면, 마을 사람들이 주인공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보기
보상심리 (2005년 3월 작성)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부족한 자신의 욕망을 채우며 살아간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한 친구는 하루종일 소설을 읽는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불만을 소설을 읽으면서 보상해가는 것이다. 음악적 재능이 전혀 없는 나는 하드디스크의 빈 공간을 음악파일로 채워나가는데 집착한다. 꿈을 통해, 아니면 보상심리를 통해서, 그것도 되지 않으면 미쳐서라도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며 살아간다. 그러지 않다면 이미 옛날에 스스로 숨을 끊었을 것이다. 더보기
제목 없음 (2004년 8월 작성) 한번 지나가면 다시 생각나지 않는 일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야 다시 생각나는 일들. 생각들. 운명이 정해주길 바라는 일들. 나에게 의지를 주지 말았으면 하는 일들.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일들. 생각들. 무의식중에 cusk가는 일들. 그러다 영어로 바뀌어버리는 단어들. 나의 무의식을 꿰뚫는 영화들. 전 인류의 무의식을 꿰뚫은 영화들. 덜어지는 죄책감들. 보상. 들=s or es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나는 처음에 뭘 적으려 했나. 아까 그 생각나지 않는 일들. 그 생각. 아직도 나지 않는다. 더보기
피상적인 글 (2004년 8월 작성) 누군가를 붙잡고 예기하고 싶다 고 친구에게 예기했더니,, 그 친구의 말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거야?? 아님 그냥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거야?? 라고 했다. 그건 나도 모른다. 나는 대뇌 껍질일 뿐이다.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른다. 나는 피상적인 생각만 하고, 피상적인 얘기들만 하고, 사람과 피상적인 관계만 맺고, 피상적인 사랑만 하고,, 어쩔수 없다. 나는 대뇌피질이니.. 그건 어쩔수 없는 일이다. 좀더 깊어지고 싶다. 겉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더보기
심장이 멈췄다고 죽은 건 아니다.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질 때, 그 사람은 죽은 것이다. (2005년 1월 작성) 인생이란 결국 우리가 현재에 느끼는 감각 인상들과 그 감각 인상들이 남긴 기억과 기억의 재조합인 상상으로 환원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뇌가 정지하게 되면, 그 사람의 인생은 끝이 나는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니, 인생이 너무 허무한 것 같았다. 재작년 같은 반 친구가 세상을 떠난 후, 반 애들끼리 모인 술자리가 있었다. 대화를 나누던 중 한 친구가 사람은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질 때, 진짜로 죽은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아마, 술 자리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은 것에 섭섭했던 모양이었다. 그 땐 그냥 끄덕여줬던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리고 우리의 뇌가 정지하게 된다 해도, 인생은 끝이 나는게 아니라고 생각을 바꿨다. 인생이 정말 감각 인상들의 집합일 뿐이라 할 때, 자신의 .. 더보기
의지와 환경 (2005년 3월 작성) 사람들은 여태까지 인간의 행동과 생각을 결정하는 요인들을 환경과 유전을 놓고 싸웠다. 거기에 영향을 받아 우리들도 자신이 지금 이 모습으로 살게 된 이유를, 환경과 유전을 놓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유전과 환경은 변인을 통제하기가 비교적 쉽고, 일관적인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학문적 가치가 있어 개인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많이 연구되어 왔다. 그런데 사람을 결정하는 요인을 환경과 유전으로만 구분하는 것은 나머지 하나 중요한 요소를 빠뜨리는 것이 된다. 만약 인간이 환경과 유전으로만 결정된다면, 같은 유전자에 같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면 같은 삶을 살게 될까? 혹시 유전이라는 것도 하나의 환경으로 묶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런 유전자에 이런 주위 환경에서 이런 삶을 살았고, 너는 그런 유전자에 그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