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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App] Flowstate - 5초간 멈추면 쓰던 글은 사라진다. FlowState는 Mac용 글쓰기 앱이다(한글 지원). 여타 글쓰기 앱과 다른 점은 5초 이상 글을 쓰지 않으면 앞서 써왔던 글이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생각을 멈추지 않고 써내려 가야 하며, 생각이 멈춘다면 최소한 의미없는 문자라도 타이핑 하고 있어야 한다. 도대체 이 앱은 어디다가 쓸까. 우리는 수많은 방해요소들 속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비단 글쓰기 뿐만이 아니다. 인터넷, 시계, 어플리케이션, 주식 등등 컴퓨터로 업무를 할 때 업무에 꾸준히 집중할 수 없다. flowstate는 zen-like한 interface design만 갖춘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 자기가 애써 써왔던 글이 모조리 날아간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최소한 설정해 놓은 시간만큼은 글에 집중하게.. 더보기
[13년 9월 4일] 낙서 신호대기 중인 버스에서 창밖을 볼 때나 지하철에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을 때내 눈에 비치는 저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온전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그때마다 소름끼치고 경이롭다. 인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가벼운 우연이지만 이렇게 만난 사람들이 나보다 훨씬 오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갔다니. 그 경이로운 기억의 집합체 들을 매일 스쳐 지나간다. 그들의 삶의 세월을 모두 더하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쌓일까. 이런 생각을 할 때 더이상 무의미한 풍경이 아니게 된다. 더보기
미장센 단편영화제를 기다리며 나는 단편영화가 장편보다 좋다. (마찬가지로 단편소설이 장편보다 좋다.) 장편영화가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면 단편영화는 사건이 일어나는 그 자리에 머문다.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도 좋다. 일상의 스냅샷도 영화가 된다. 이때의 단편영화는 단편소설이 아니라 시다. 위인들의 인생이야 한편의 장편영화겠지만 우리네 절대 다수의 인생은 수많은 단편들의 연속에 가깝다. 그래서 단편영화가 더 좋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