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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내려올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 할 때만 해도 저 친구가 반장이라는 직책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안다. 재능있는 친구를 뽑지 않고, 그냥 웃긴 친구, 집에 돈 많은 친구를 뽑긴 하지만 그럴 때도 사실은 누가 반장에 어울리는지 안다. 하물며 성인들이 그걸 몰랐을까. 박정희를 신격화하여 종교적인 열망에서 뽑은 일부 '5%'를 빼고는 박근혜를 찍은 사람 조차도 사실 다 느끼고 있었다. 말하는 솜씨, 표정, 걸음 걸이, 뭔가 어색하고 어설프고 지도자로서의 불안감을 왜 본능적으로 못 느꼈겠는가. 다만 당시 한나라당 지지자여서, 다른 후보를 더 싫어해서, 혹시 몰라 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표를 던졌을 것이다. 박근혜를 찍었던 사람들까지 이토론 단기간에 모두 돌아서버리게 만든 이유는 혹시나 (빙구가 아닐까) 하던 마음이 .. 더보기
넋두리 정치에 휘말리지 않고, 일만 할 수 있다면, 정쟁에 몰두하지 않고 일만 한다면. 절대적인 존재가 우리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익을 따져야 하는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기에 조용히 일만 할 수 없다. 소용돌이에서 휩쓸렸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맞춤법이 바뀌듯 나와 어울리는 공상들도 바뀌어 간다. 보듬어지지 않는 욕망들. 이루어지지 않는 상상들. 부질없는 상상은 상념이 된다. 철부지 같은 내 욕망들을 길들이려다 삐뚤어진 감상만 커진다. 더보기
실행력이 있는 사람 회사에 들어오면 실행력이라는 키워드를 많이 듣는다. 입문 교육 당시 여러 덕목들로 팀 이름이 미리 정해져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Execution" 실행력이었다. 실행력이라는 말은 한국어 문장에 섞어 쓰면 어색하다. 번역을 하면서 새롭게 생긴 말이라서 그럴텐데, 다른 곳은 몰라도 직장인과 사업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나는 스스로 학자 스타일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을 한다고 피식 웃지만, 객관적인 판단으로 학계에서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무언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하고, 오류가 없이 완결성을 지닌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런 연구 스타일은 회사에서는 약점이 많다. 회사(특히 한국 대기업)에서는 스피트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