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포스팅에 대한 두려움

포스팅을 하기 직전에 두려움 때문에 그만 둔 적이 많다.
특히 객관적인 정보에 대한 글은 그렇다.
광활한 바다를 헤쳐가다 보면, 어떤 주제에 대한 글이라도 나보다 더 정리를 잘 해 둔 블로그나 카페글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포스팅 해봤자 정보의 복사에 불가하지 않는가 하는 두려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글을 쓸 때는 아무도 동의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빠뜨린 논리가 나중에 발견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는 글은 푸념 가득한 일기 아닌 일기밖에 없는 것 같다. 일기만 쓸 것이라면 굳이 계정까지 받아가며 블로그를 만들 이유는 없지 않는가.


그래서 마음을 고쳐 먹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내 블로그니 내 맘대로 하기로.
어떤 객관적인 글이라도 주관적인 생각이 덧붙여지고, 주관적인 글도 객관적인 근거가 덧붙여지니, 똑같은 복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면 어떤가, 그래도 나에겐 새롭고 중요한 정보이다. 애초에 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뉴런들을 흥분시킨 정보들을 잊지 않게 메모해 둘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 블로그의 존재 이유 중 하나였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올릴까 말까 고민했던 것 자체가 바보스런 짓이었다. 어떤 글을 올리든 그건 1차적으로 나를 위해서이고, 2차적인 선택은 어차피 다른 블로거들의 몫일터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