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추천하는 주식은 정확히는 배당성장주이다. 기업은 성장하고 거기에 맞춰 배당도 늘어나는 기업들을 말한다. 지금 당장 배당을 많이 주더라도 정체해 있거나 출혈을 내면서 배당을 주는 기업은 배제한다.
그리고 아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포트폴리오 구성 기준 중 하나가 “필자가 은퇴한 후에도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니, 애초에 타겟이 은퇴 후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다. 장기 투자기 때문에 배당 투자는 마음이 편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배당투자는 마음이 편안하다. 기업이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는지 간간이 확인하면 된다. 배당은 주기적으로 들어온다. 기업의 원래 가치와 상관없이 시장 분위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더 높은 배당률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장기투자에 적합한 배당성장주를 잘 골랐다면, 혹은 그렇게 믿는다면 배당투자는 마음이 편한 것은 사실이다. 거의 매달 현금흐름이 생기기 때문에 재투자를 해도 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어 유연하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훌륭한 배당성장주를 찾는 방법이다.
작가는 간단한 기준들을 소개한다.
- 필자가 은퇴한 후에도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 지속해서 기업 이익이 성장하면서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회사.
- 경제적 해자가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기업
- 적은 배당금이라도 꾸준히 배당을 인상하고 있는 기업.
- 언제라도 내가 세운 기준에서 벗어나면, 예컨데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하거나 독점적 지위를 잃거나 하면, 매도하고 눈여겨봐왔던 후보군에서 섹터의 비중을 고려해 종목 선정.
1, 3, 5는 투자자의 판단이 필요하지만 2와 4는 객관적으로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누군가가 그런 기업들을 모아 놓았다! 배당킹, 배당귀족, 배당챔피언, 배당블루칩 순으로 배당을 성장한 기업들의 그룹이 있다. 이중 배당킹은 배당을 무려 50년 이상 늘린 기업이다. 이미 이런 자료들이 많기 때문에 2번과 4번으로 걸러내는 것은 약간의 노력만 들이면 가능하다.
그럼 피해야 하는 기업은 어떤 기업들일까.
- 배당주를 고르는 첫 기준은 배당률이 아닌 성장성의 유지이다. 기준은 12년으로 판단하자.
-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EPS, 현금흐름, 배당금은 항상 주목하자. 이들 중 하나라도 꺾이는 모습이 보이면 주의해야 한다.
- 배당성향이 80%를 넘어가는 종목은 주의하자.
- 아무리 좋아보여도 배당을 삭감한 적이 잇는 기업은 되도록 배제하자.
위처럼 작가는 간단하고 간편한 기준들을 제시한다.
위 내용만 봤을 때는 배당주 투자가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배당주의 매력은 떨어진다. 위험이 거의 없이 30년 동안 4~5%를 주는 상품이 있다면 이보다 덜 주면서 주식 하락의 Risk도 있는 배당주를 살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또다른 케이스로 배당주를 샀는데 옆에서 나스닥이 1년에 30~40%씩 오르고 있다면? 그냥 나스닥을 사서 불린 후에 배당주를 사면 되지 않을까 하는 유혹에 빠질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배당주를 꾸준히 원칙을 세우고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앞서 훌륭한 배당성장주의 기준에서 1, 3, 5는 기업을 잘 평가하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또한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그럼에도 배당주를 이용한 은퇴전략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계좌를 나눠서 한 계좌에 일부만이라도 연습하는 셈 치고 배당주를 모아가면 어떨까. 그래서 하락할 때마다 높은 배당률로 싸게 담는 재미와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재미를 느낀다면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때 무슨 종목을 담을지, 혹은 어떤 ETF를 담을지는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