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책리뷰] 가치투자 처음공부 (이성수 저)

재무제표를 참고하지 않는 것은 눈 감고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주가는 자극적인 것에 더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상장주식의 겉모습이라 할 수 있는 주가 움직임에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고라니가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보고 뛰어들 듯 재무제표를 보지도 않고 그저 주가에 불이 번쩍 들어온 것 같으면 투자하는 것이 대부분 투자자의 현실이지요. 하지만 네온사인처럼 화려하게 번쩍이는 주가 뒤에 보이는 재무제표를 본다면 여러분의 투자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가진 것이고, 조금 더 크게 눈을 떠서 재무제표를 제대로 분석한다면 더 명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재무제표를 보고 가치 평가를 한다고 해서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재무제표는 과거의 결과이지만 주가는 미래를 반영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매출인식을 어떻게 하느냐 등 재무제표에도 주관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을 뜨더라도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것은 여전히 위험한 일이다. 그렇지만 저자의 비유대로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가능하다. 지뢰 탐지기를 갖고 지뢰밭을 건너듯 확실하게 걸러야 할 종목들을 거르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처럼 회계 관련 수업을 듣거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무엇을 봐야할지 모르기에 매출, 영업이익, PER, PBR 정도만 체크하는 것이 전부였다. 초보 투자자들에게 이 책은 기본 중의 기본들을 충실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계절성 요인을 제거하는 방법 등 투자 경력자들에게는 “이걸 몰랐어”라는 말이 나올 성싶은 초보적인 실수까지 고쳐준다.
각 재무제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고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알았다고 하자. 여전히 적정가치를 어떻게 추정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 결국 적정가치 대비 현재 가격이 얼마인지를 알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여기에도 물론 정답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계산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결국 투자 고수로 가는 길일 것이다. 그래도 어딘가 시작점은 필요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정말 간단하게 가치 평가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그레이엄의 성장주 적정 PER = 8.5 + ‘연간 예상성장률의 2배’
피터 린치 적정 PER = 연간 예상성장률

 

위 두 개는 역사적 대가들이 간단 지표로 사용하는 것이다.
저자만의 간단 지표도 알려준다.

 

초간단 적정주가 1-2-3
첫 번째 공식: EPS * 10 (즉, PER 10배수)
두 번째 공식: BPS를 그대로 사용.
세 번째 공식: 매출액 성장률 또는 ROE 중 하나를 골라 %를 떼고 수치만 적정 PER로 사용

 

위 세 가지 공식으로 구한 것을 차트에 그리면 영역이 형성되고, 이 영역 아래에 있다면 주가는 저평가되었다고 추정하고 영역 위에 있다면 고평가 영역으로 해석한다. 정말 간단하지만 아무런 지표 없이 감으로 가치를 매기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여기에 안진마진을 넣거나 위와 같은 지표들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가치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 틀려도 좋다. 지표를 개선하면 된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가치 평가 방법은 점점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여러분만의 가치투자 전략을 완성하거나 정말 훌륭한 종목을 발굴했다면 여러분만 아십시오. 절대 남에게 알리지 마십시오. … 스스로 개발한 전무후무한 가치투자 전략 또는 나만이 혼자 알게 된 정말 가치 있는 종목은 그 자체가 여러분의 자긍심과 무기가 되기에 더 강하게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