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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상법 한가지

음악을 듣다 보면 어쩌다 우연히 하나의 악기에서 나는 소리만 따라 가게 된다. 그때는 보컬의 목소리 대신 그 악기의 소리가 그 곡의 주가 된다. 그렇게 듣다 보면 노래에 이런 부분도 있었구나 하고 놀라기도 한다.

노래 한 곡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면, 그 곡 자체가 곧 우주가 된다. 하나의 악기만 따라가면 다른 성분들과 함께 녹아 있어 알지 못했던 새로운 우주의 성분을 알게되는 것이다. 그렇게 한 곡을 듣고 나면, 그 곡은 이전에 알고 있던 곡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더 깊이 그 음악을 느끼게 되는 걸까.

그리고 또 한가지 놀라는 것은 그 하나의 성분에도 그 곡을 만든 작곡자는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어떤 악기, 혹은 악기가 아니라 코러스, 효과음이라도 노래의 주가 될 수 있다. 하나하나의 성분에 집중하며 노래를 다 듣고 나면, 그 노래는 더 친숙히 다가온다. 한 사람과 오래 사귀면서도 그 사람의 몰랐던 면들을 하나씩 깨닫게 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