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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가리고 싶었던 내 약점이 드러나면 하루종일 부끄러운 그 순간이 떠올라 괴롭힌다. 상대방은 별로 염두치 않더라도 진짜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가 없기에 시름거린다. 어깨에 들어간 힘을 빼듯이 툭하고 완벽히 보이려는 욕망을 놓아버리고 싶다. 그러면 마음이 지복의 편안함을 느끼겠지만 별 일 아닌 일에만 가능하다. 드러내고 싶었던 장점을 약점보다 먼저 보일 수 있으면 약점이 드러나고도 마음이 편한데 약점이 먼저 드러나면 장점을 보여줘야 된다는 부담감에 더 일을 망친다. 자신을 보여줘야하는 경연장에서 혼자 사투를 벌이는 것 같다. 이게 누구탓인지 모른다는 사실이 제일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