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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음악을 듣다가

사무실 끝에서 끝은 약 50미터. 나는 그 중간쯤에 앉아 있었다. 휴대폰을 자리에 둔 채, 잠시 바깥 풍경을 보러 사무실 끝 창가로 걸어갔다. 그 순간에도 에어팟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음악이 들린다는 것은, 이 공간 전체가 블루투스 전파로 가득 차 있다는 뜻 아닐까.

내 음악은 이 사무실 구석구석에 퍼져있다. 어쩌면, 다른 이들의 음악도 함께 이 공간을 부유하고 있을 것이다. 사무실 안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의 바다 속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신기를 끼면 파도가 조용히 내 발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