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달 전부터 일주일에 하나씩 부대원들을 상대로 글을 쓰고 있다.
'고상병의 스팸뮤직'이라는 이름으로 노래와 글을 함께 전체 메일로 보낸다.
대학교 때부터 MSN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자주 전송하곤 했다.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해 군대와서도 음악을 하나 둘 추천해서 붙인다.
55명 가량의 부대원이 모두 컴퓨터를 쓰고 있고, 아웃룩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
대부분의 공지가 메일로 전달되고, 잡담들이 오가는 공간이 있다.
공지사항이 아니면, 재밌는 사진이나 그림 글들이 오고 가던 공간에서
진지하고 긴 글을 보내면 어떤 부대원들에겐 스팸메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음악도 개인적인 취향 위주의 음악을 보내다보니 공감할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을 것이 확실했다.
그래서 욕을 덜 먹으려고 대놓고 스팸뮤직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보내는 중이다.
매주 화요일에 메일을 보내는데, 거기에 집중하느라 블로그에는 글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
특정한 다수를 상대로 글을 쓰는 건 처음이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였다.
스팸뮤직을 완성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글은 불안해서 집중이 안 되고, 스팸뮤직은 주로 월요일에 쓰다보니 결국 일주일 내내 불안해만 하다가 지나가버렸다.
일주일에 한편씩 무조건 써야 된다는 압박감이 장난 아니었지만, 그만큼 억지로라도 하나씩 쓰는 경험은 괜찮은 것 같다. 블로그에는 쓰다가 부담되서 다음으로 미루어버리는 글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약속하고 정기적으로 쓰면 게으름을 압박감으로 억지로라도 밀어낼 수 있다.
문제는 스팸뮤직이 '주'가 되버렸다는 것이다. 온라인, 그 중에서도 좁은 공간에 갇혀 거기에만 신경을 쏟으면 나중에 돌아오는 것이 적다. 온라인 속에서의 교감은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항상 실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먹고 사는데 필수적인 일이 아니라면 '부'가 되어야 한다. 스팸뮤직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일주일마다 하는 수많은 일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일상에 녹아야 한다. 그래서 스팸뮤직에 글을 쓴다고 블로그에 글을 못 쓴다든가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더 나아가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블로그에 너무 많은 자아를 이입하다 보면, 그 공허함에 실망할 때가 반드시 온다. 블로그에 쓰는 글이 '주'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여기 올라오는 글 들이 내 생각의 첨단이라면 암울하다. 온라인의 공허함을 느끼기 전에 온라인은 '부'가 되어야 한다.
'고상병의 스팸뮤직'이라는 이름으로 노래와 글을 함께 전체 메일로 보낸다.
대학교 때부터 MSN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자주 전송하곤 했다.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해 군대와서도 음악을 하나 둘 추천해서 붙인다.
55명 가량의 부대원이 모두 컴퓨터를 쓰고 있고, 아웃룩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
대부분의 공지가 메일로 전달되고, 잡담들이 오가는 공간이 있다.
공지사항이 아니면, 재밌는 사진이나 그림 글들이 오고 가던 공간에서
진지하고 긴 글을 보내면 어떤 부대원들에겐 스팸메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음악도 개인적인 취향 위주의 음악을 보내다보니 공감할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을 것이 확실했다.
그래서 욕을 덜 먹으려고 대놓고 스팸뮤직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보내는 중이다.
매주 화요일에 메일을 보내는데, 거기에 집중하느라 블로그에는 글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
특정한 다수를 상대로 글을 쓰는 건 처음이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였다.
스팸뮤직을 완성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글은 불안해서 집중이 안 되고, 스팸뮤직은 주로 월요일에 쓰다보니 결국 일주일 내내 불안해만 하다가 지나가버렸다.
일주일에 한편씩 무조건 써야 된다는 압박감이 장난 아니었지만, 그만큼 억지로라도 하나씩 쓰는 경험은 괜찮은 것 같다. 블로그에는 쓰다가 부담되서 다음으로 미루어버리는 글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약속하고 정기적으로 쓰면 게으름을 압박감으로 억지로라도 밀어낼 수 있다.
문제는 스팸뮤직이 '주'가 되버렸다는 것이다. 온라인, 그 중에서도 좁은 공간에 갇혀 거기에만 신경을 쏟으면 나중에 돌아오는 것이 적다. 온라인 속에서의 교감은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항상 실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먹고 사는데 필수적인 일이 아니라면 '부'가 되어야 한다. 스팸뮤직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일주일마다 하는 수많은 일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일상에 녹아야 한다. 그래서 스팸뮤직에 글을 쓴다고 블로그에 글을 못 쓴다든가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더 나아가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블로그에 너무 많은 자아를 이입하다 보면, 그 공허함에 실망할 때가 반드시 온다. 블로그에 쓰는 글이 '주'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여기 올라오는 글 들이 내 생각의 첨단이라면 암울하다. 온라인의 공허함을 느끼기 전에 온라인은 '부'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