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한 편씩 써보려는 계획은 수없이 세웠다. 한 번도 된 적은 없다. 귀찮아서도 아니오, 쓸 거리가 없어서도 아니오, 쓰다 보면 볼 품이 없어서 관뒀다. 생각만 하는 것과 그것을 글로 만들어 내는 것은 풍경을 기억하는 것과 그것을 그려보는 것의 차이와 비슷하다. 그 순간의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지만 솜씨가 없으면 그리다 실망하기 마련이다. 글 솜씨가 없으면 번뜩이는 생각도 아름다운 기억도 그리다 찢어 버리는 종잇조각이 된다.
그런데 사진이 없던 시절 없는 솜씨로라도 그림을 그려놓지 않으면 망각이 모든 것을 흡수해버렸듯이, 생각들도 써놓지 않으면 망각으로 빠지거나 같은 궤도만 맴도는 것 같다. 아직은 생각을 스캔해낼 수 있는 사진기는 없어보이니, 글로 정리해놓는 버릇을 들여놓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오늘 다시 한번 매일 하나씩 메인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나씩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막상 마음을 먹으니 이번엔 쓸 소재가 없다. 맴돌던 생각은 망각의 하수구로 빠져버린 것 같고, 신변, 잡변은 다른 소셜 네트워크로 돌려버렸다.
그래도 억지로라도 쌓아 놓는 게 언제라도 쓸모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다시 시도해봐야겠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