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책을 읽고,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읽은 후에, 내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이런 느낌이다.

신선한 야채와, 양질의 고기를 함께 먹고, 고급 커피까지 먹은 후에, 결국에는 이 모두를 똥으로 싸는 기분 말이다.

그 많은 좋은 글들을 읽어도 내 자신의 글과는 무관해 보인다.

그리고 겨우 교양 서적을 읽어놓고, 마치 세상을 다 이해한 듯한 글을 쓰려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

그렇지만 그걸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분들이 있기에 참으로 다행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지금은 깨달은 척 하지만 나는 다시 그런 글들을 쓰려고 할 것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비록 똥일지라도 마려우면 싸야 하지 않겠는가.

혹시나 내가 아닌 누군가의 거름이 될지도 모르다는 헛된 기대와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