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에서는 음악을 듣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책장은 우퍼와 스피커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멀티탭에 꽂혀 있는 수많은 코드들은 종이 쪼가리들과 함께 책상위를 어지럽히고 있다. 정신없이 꼬여있는 코드들은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음악을 시간을 전자를 토해낸다.
음악에 사람에 그리고 그리움에, 멀티탭에 꽂힌 플러그들처럼 그렇게 여기저기 내 정수를 꽂아 하루를 버틴다. 그래서 내 머리속은 책상 위 코드들처럼 뒤엉켜 그 속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멀티탭에서 전기가 나오듯 그렇게 누군가에, 무언가에 기대 하루하루 다시 태엽을 감는다. '태엽장치 돌고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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