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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란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고, 그래서 헤어져도 헤어진 것 같지 않다. 떨어져 있는 것과 헤어지는 것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마음의 변화일 것인데, 지갑 속 사진도 그대로고, 웹 상의 흔적들도 그대로고, 표면상으론 달라진 것이 없다. 그래서 오늘 다시 한번 그런 상상을 했다. 이 기억들이 사실은 존재하지 않았던 환상이지 않을까 하고. 매번 열등감과 자학에 시달리던 내가, 그 고통을 견뎌내기 위해 자폐적으로 만들어낸 꿈은 아닐런지.

그런데 진짜로 그렇다면 너무 슬프겠지. '사랑둥이'(그사람이 만들어줬던 인형)이 그건 아니니 걱정 말란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