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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마을

nanael 2008. 6. 6. 10:05

아주 이상한 마을이 있다.
 
편을 가르고, 자기 뒤로 줄을 세우고, 정치를 한다.
여러 세력 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하고,
자신들 편이 아니면 보이지 않게 배격하고,
무시하고, 배제한다.

무관심에 받았던 트라우마를 보상받으려 편을 가르고
자기에게 무관심했던 이들에게 복수 아닌 복수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해지리라
그렇게 되리라. 어이쿠 장하십니다.

그 그룹에서 칭송받음을 우쭐해 하는 사람과,
자신도 갈수록 커지는 대세에서 소외되는 게 두려워 어색하게 끼려는 사람과,
다수에게 당하는 무언의 폭력이 싫어, 이미지 관리에만 신경쓰는 사람과,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 이들.

지위계급의 어떤 경쟁도 있을 수 없는
공평한 곳에서 정치를 하는 이상한 이들.

그들이 '니 우리 편이가, 저쪽 편이가'를 따지던 초등학생일 리는 없고,
어떻게 하면 복수를 할 수 있는지를 아는 '위대한 정치적 인간'임이 분명한데.

이런 이상한 마을에서 난 어느 편에도 낄 수 없음은 더 분명한데.
필요 이상으로 예민한 나는 여느 때처럼 개인적이고 심정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이야기하며
그렇게 준왕따 혹은 은따로 지내다 이사 가 버리는 게 낫겠다. 지금처럼 과장된 미소를 지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