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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의 경제학> 1장 (1) 개인의 선택에 관한 경제학 원리

nanael 2012. 3. 17. 09:07


경제학과 학부과목 게임이론을 청강 중이다. 첫 수업 날 교수님은 "<경제학원론> 수업은 다 들었죠? 경제학 관련 과목을 하나도 안 들은 사람 손 들어보세요."라고 하셨다. 경제학 수업을 하나도 듣지 않았지만 들지 않았다. 아무도 들지 않아서 혼자 들기 뻘쭘하기도 하고, 혹시나 그것부터 먼저 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실까봐서다. 그날 타 전공 학생들에게 무슨과인지 물었고 물리과라고 대답한 나에게 물리과에서 경제학 들으니 쉽죠? 라고 물으셨다. 경제과목을 들은 적이 없는 나는 (거짓말을 잘 못해서) 우물쭈물 대답을 못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렇다"라는 대답을 못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웃었다. 거짓말을 예쁘게 키울 능력이 없으면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 

어쨌든 그날 이후로 당장 경제학원론 책을 빌렸다. 트친의 추천으로 폴 사무엘슨의 책을 읽을까 했지만 도서관에서 최신판으로 구하기 쉬운 것은 폴 크루그먼 책이라 그걸로 빌렸다. 경제학은 시사나 일상적 대화를 위해서도 원론 정도는 들어야 할 것 같다. 지금 원론 과목을 수업으로 듣는 것은 시간 낭비일 것 같고 틈날때마다 책으로 읽어두려 한다. 수업으로 들으면 보통 기억에 남지만 책으로 읽으면 덮으면 까먹는지라 글로 정리해 두어야 한다. 글로 정리해두면 기억에 오래 남을 뿐만 아니라 다음에 내용을 이야기할 때도 정리해서 설명할 수 있다. 

크루그먼 경제학원론의 1장은 경제학의 제1법칙에 대한 설명이다. 물리학으로 따진다면 원리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읽어보니 물리학에서의 원리와는 다르게 예외상황이 많아 원리라고 하기 애매한 것들도 있고 조금 더 느슨하게 풀어야지 현실과 맞는 것들도 있다. 
 

개인적 선택에 관한 경제학의 기본 원칙들
 
1. 자원은 희소하다. 
 
2. 어떤 것의 실제비용이란 어떤 것을 얻기 위해 포기해야만 하는 것의 가치이다.
 
3. "얼마나 많이?"는 한계 개념에 의해 정해진다.
 
4. 사람들은 자신의 편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모두 사용한다.


1번에서 자원(resource)은 "다른 무언가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된느 모든 것"을 말한다. 1번은 명확하다.

2번은 우리가 기회비용을 말한다. 이 실제비용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두개의 선택사항을 비교할 때는 기회비용이 얼만지가 (비교적) 명확히 들어오지만 보기가 여러개인 문제의 선택에서 기회비용을 어떻게 계산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나와있지 않다. 아마 뒤에 더 자세히 그부분에 대해 다룰 것 같다.

3번은 뭘 이렇게 어렵게 설명하나 생각이 드는 문장인데, 'A, B 중 어떤 것'이 아니라 둘 중 '얼마나 많이'를 결정하는 문제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운동을 한 시간 더 할 것인가 공부를 한 시간 더 할 것인가 블로깅을 한 시간 더 할 것인가 같은 문제가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보다 많다는 것이다. 그런 선택행위를 "한계결정(marginal decisions)'이라 한다. 무엇을 더 할 것인가 하는 행위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자원의 희소성에 기초한 한계상황에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4번은 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전제이다. 개인의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가정이다. 이것은 훗날 진화경제학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개인(혹은 전략 자체가)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므로 조금 더 느슨하게 조정할 수 있다. 즉 개개인은 합리성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존재할 수 있고 전체 그림을 그려보면 합리적인 선택을 중심으로 개인들이 분포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