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파업 보도에 관한 의문
오늘 KBS와 SBS의 철도노조 파업에 관한 뉴스를 봤다(아직 MBC는 보지 못했다). 예전부터 노조 파업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궁금했던 것은 이번에도 밝혀주지 않았다.
첫번째 미스터리.
도대체 왜 파업을 했는지 아무리 뉴스를 봐도 알 수가 없다. 떼를 쓰는 어린아이들도 떼를 쓰는 이유가 있는데, 다 큰 어른들이 비난의 부담을 떠안고 파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분석하는 보도는 왜 하나도 없는 것일까. 노조 측은 임금을 A% 인상하려 하는데, 사측은 B% 이상은 줄 수 없다고 대치한다든지, 아니면 해고자 복직 문제 때문이라든지 하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닌가. 만약 그 이유가 해고자 복직이라면 왜 해고되었으면, 노조측이 주장하는 복직의 정당성과 사측에서 주장하는 해직의 정당성을 같이 보도를 하든가 해야 될 것이고, 임금의 경우도 왜 입장차가 발생하는지 보도를 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일텐데 그런 얘기는 정말 하나도 없다.
뉴스에 나오는 것은 오로지 화물 운송과 여객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문외한(아니 무뇌한)인 사람도 할 수 있는 말밖에 없다. 그걸 누가 모르냐?
두번째 미스터리.
보도에서 나오는 하루 피해액, 누적 피해액 따위는 도대체 누가 피해를 본 금액일까. 코레일이 본 피해액인지, 아니면 유통업자, 수입업자가 받은 피해액인지, 아니면 두리뭉실 어떻게 계산되었는지도 모르는 국가 피해액인가. 파업기간 동안의 노조 월급은 주지 않을 것이고, 보충 인원 일급은 국가에서 보조할 것이며 대부분의 화물은 대체 인력과 트럭 화물 업체가 보충을 해주니 수주업체로부터의 피해도 없다. 코레일이 직접적으로 보는 피해는 거의 없어 보인다. 그리고 트럭 화물 개인사업자들은 오히려 이득을 볼 것이다.
어떻게 계산되었는지 계산방법까지 TV 뉴스에서 바라진 않는다. 최소한 누구의 피해들을 합친 것인지는 보도를 해야 할 것이다. 무조건 하루 피해액이 얼마고, 누적 피해액이 얼마고 하는 선동적인 말만 하는 것은 여론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8시 9시 뉴스가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