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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가 되고 싶은 '쟁이'

nanael 2009. 1. 1. 19:46

서점에서 월간지, 주간지들을 보다가 '과학쟁이'라는 월간지를 발견했다.
대충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과학지인 것 같았다.
유치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어지는 생각은 나도 '과학쟁이'.

과학을 전공하지만 아직 과학적 사고를 좋아하고 즐기는 수준의 '쟁이'일 뿐.
그렇게 생각하니 '과학쟁이'라는 월간지 이름. 참 잘 지었다.
과학적 흥미가 많은 사람들, 과학쟁이들을 위한 월간지.

지금은 '쟁이'일 뿐이지만 언젠간 '과학장이'가 되어야 할텐데 두려움이 크다.
'쟁이'는 그냥 혼자 좋아하면 되지만, '장이'는 다른사람과 재화를 교환할 수 있도록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두려움이 크지만, 요즘들어 지독히 무언가의 '장이'가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은 욕구이기도 하고, 언제까지 '쟁이'로만 머물 순 없다는 더 큰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과학자라면
'과학쟁이'가 아니라 '과학장이'가 되는 것.

작가라면
'글쟁이'가 아니라 '글장이'가 되는 것.

모델이라면
'멋쟁이'가 아니라 '멋장이'가 되는 것.

예능인이라면
'개구쟁이'가 아닌 '개구장이'가 되는 것.

요리사라면
'밥쟁이'가 아니라 '밥장이'가 되는 것.

접미사의 작대기 하나를 떼려면 밀도있는 일상의 지속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