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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라는 사기

nanael 2008. 1. 2. 15:07

이건 명백한 사기이다.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다.
1년 내내 단 한번도 그렇게 느낀 적이 없었는데
하루하루, 순간순간은 그렇게 길었는데
1년이 다 지나갈 때쯤이면 항상 한 해가 금방 지나 간 것 같다.
나는 속고 있는 것이다.

이 사기를 한 두번 당한 것이 아니다.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그리고 기존의 환경을 벗고 새로운 환경으로 갈 때마다,
지나간 시간은 언제 있었냐는 듯, jpg를 압축하듯 구멍을 폭폭 뚫어 숨어버린다.
아마 이 사기는 내가 제대할 때도, 심지어 내가 죽는 순간까지도 계속 될 것이다.
결코 지금 느끼는 것처럼 짧지 않았는데 그렇게 느끼는 것이 억울하다.

죽기전에 반드시 이 사기극의 전말을 밝혀낼 것이다.
더 이상 속고 싶지 않다.
기억을 통한 시간의 인지는 형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