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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이미지에 대해 물었다
nanael
2009. 6. 29. 23:12
썩더라도 내 뱃 속에서 썩어라고 구은 계란을 밀어 넣는다
친구가 소통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뭐냐고 물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 어색한 순간만큼은 최소한 소통이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소통이란 뭘까.
같은 매질에 있는 것? 같은 매질에 있어서 서로 통할 수 있는 것?
내가 뱉은 공기를 남이 들이마시는 것?
보이지 않는 실을 잡고 손가락 장난을 하는 것?
내 속옷 서랍을 열어 보여주는 것?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 바라보다 서로를 의식하게 되는 그 짧은 순간?
아무 말이나 씨부리기로 했다.
그러다 하나 낚시줄에 걸리는 것을 소통이라고 믿고.
말 없이 천리를 함께 걸어가는 과정이 소통인 것 같기도 하다.
발 없는 말은 천리를 갈 수 없지만 말 없는 발은 그럴 수 있다.
속담은 잘못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