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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만남은 없다.
nanael
2012. 1. 8. 22:02
나이를 먹을 수록 만나는 사람들이 새롭지 않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기억을 꺼내어 몽타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당신은 내가 아는 누구와 목소리가 비슷하고, 내가 아는 누구와 말투가 비슷하고, 내가 아는 누구와 느낌이 비슷하고, 내가 아는 누구와 얼굴이 비슷하고, 내가 아는 누구와 성격이 비슷하다.
그러니 그동안 만났던,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은 인연이 아니라 그저 우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곳이 아닌 다른 곳을 갔다면 내 성향에 맞는 비슷한 사람들을 비슷하게 만났을 것이고 비슷한 관계를 유지했을 것이다.
만났을 당시에는 아, 이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의미를 부여했지만 지금은 그냥 떨어지는 핀볼이 부딪치는 벽처럼 우연의 산물들일 뿐이다.
섭섭해 할 필요 없다. 되돌릴 수 없는 우연이 곧 운명이고 인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