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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내 마음' - 샤를 보들레르, 읽다 덮었다.
nanael
2011. 7. 27. 17:06
유미주의 봇의 트윗을 읽다가 샤를 보들레르를 읽고 싶어 책을 빌렸다. '벌거벗은 내 마음'(문학과지성사). 처음 몇 구절은 나를 찔러댔지만, 글이 너무 파편화 되어 있어, 진득하게 달라붙는 것이 없다. 요즘으로 따지면 트윗글을 모아놓은 것 같달까. 그래서 조금 읽다 덮는다. 반납하련다. 그 전에 앞부분에 있던 몇가지 기록하고 싶은 문구들을 적어둔다.
"군림하기 위해서 존재할 필요조차 없는 유일한 존재는 신 뿐이다." -15p
"한 사내가 앓아 누우면, 거의 모든 친구들은 그가 죽는 것을 보려는 은밀한 욕망을 품게 된다. 어떤 이들은 환자가 자기들보다 더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려 하고, 다른 이들은 임종의 고통을 연구하려는 사심 없는 희망에서 그러하다." -24p
"자신이 카페이 들어갈 때는 반드시 어떤 심적 동요가 일어난다고 장-자크는 말하곤 했다. 수줍은 성품을 지닌 사람에게 극장 입구의 표 검사는 지옥에서의 재판과 비슷해 보인다." -27p
보들레르, 그의 이름만큼이나 섬세한 관찰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