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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nanael
2011. 6. 4. 00:32
지나가는 사람들의 바지만 관찰한다.
걸음과 구김을 본다.
하루종일 바지만 본다.
모두가 하나의 바지와 일대일 대응을 맺는다.
천 명의 사람이 돌아다니는 것은 천 벌의 바지가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
그렇게 바지만 쳐다보다 내가 입은 바지를 보면 그 순간 나는 바지로 규정된다.
내가 바지가 된다.
바지가 걷는다.
내일은 신발만 보고
모레는 머리칼만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