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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된다
nanael
2008. 11. 2. 12:48
먼지를 쓴다
방안의 먼지를 쓸어낸다
먼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쌓인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더 소복히 쌓인다
먼지는 벽에서 온다
가장자리의 힘없는 분자 덩어리들이 떨어져 나온다
몸에서도 떨어져 나온다
죽어버린 각질들이 낙엽 떨어지듯 소리없이 떨어진다
먼지는 신발에서도 떨어진다
파인 홈으로 땅의 부스러기들이 박힌다
그래서 방안의 먼지 속에는
내가 사는 곳의 경계와
내 육체의 국경과
내가 걸어온 길이 가루진다
나의 자취를 쓸어 담는다
그 무엇의 가장 약했던 경계들의 모임
미련 없이 탁탁 털어 휴지통에 비우고
미처 남아있는 시간들을 걸레로 닦아냈다
물을 머금은 기억들을 배수구로 씻어낸다
별 일 아니다
보이지 않는 안 쪽 경계에서 떨어져 나온 문장일 뿐이다
방안의 먼지를 쓸어낸다
먼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쌓인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더 소복히 쌓인다
먼지는 벽에서 온다
가장자리의 힘없는 분자 덩어리들이 떨어져 나온다
몸에서도 떨어져 나온다
죽어버린 각질들이 낙엽 떨어지듯 소리없이 떨어진다
먼지는 신발에서도 떨어진다
파인 홈으로 땅의 부스러기들이 박힌다
그래서 방안의 먼지 속에는
내가 사는 곳의 경계와
내 육체의 국경과
내가 걸어온 길이 가루진다
나의 자취를 쓸어 담는다
그 무엇의 가장 약했던 경계들의 모임
미련 없이 탁탁 털어 휴지통에 비우고
미처 남아있는 시간들을 걸레로 닦아냈다
물을 머금은 기억들을 배수구로 씻어낸다
별 일 아니다
보이지 않는 안 쪽 경계에서 떨어져 나온 문장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