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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거리
nanael
2010. 12. 21. 03:10
술을 먹고 글을 쓰는 게 습관이 될까.
마음의 거리.
짙은의 '나비섬'의 가사 중 이 말이 들렸다.
마음의 거리.
나와 당신은 연결되어 있지만 그 사이엔 거리가 있다.
당신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당신과 나 사이에 길이 생겼다는 것일 뿐이다.
직선으로 내달려도 어쩔 수 없는 거리.
그 거리만큼은 어쩔 수 없다.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 거리만큼의 길을 걸어야 하고
걷는 만큼의 시간은 감수해야 한다.
그렇게 걸어간 길 뒤에 당신이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나는 다시 내가 있던 곳으로 혼자 걸어 돌아가야 한다.
감수해야 하는 위험부담이다.
그래서 문을 꼭꼭 잠그고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길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같이 걸을까?
같이 길을 걸어 서로의 공간을 방문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니 풀이 죽어 버린 길이 생긴 것만으로도 사실은 만족해야 한다.
잡초가 무성해 다시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