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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르다

nanael 2007. 10. 20. 13:10
그 야끼우동 집에서 '야끼밥'을 먹고 왔다. 정말 먹을만 했다. 또 얼마나 조미료를 넣었을까.
고급 중화요리 집 같은 분위기와 맛에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내가 들어갔을 때는 손님이 나 말고 딱 한 그룹 있었을 정도로 거의 개시 수준이었지만 다 먹어갈 때쯤은 자리가 없어서 사람들이 10명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 자리가 부족한 음식점도 아니었다. 아까 우려한 바대로, 혼자 네명이 앉는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어서, 주인과 종업원과 기다리는 손님들의 눈치가 보였다. 눈치로 살아온 인생이다. 먹을만큼 먹자마자 숟가락을 놓고 나왔다. 배가 불러서 더 먹지 못하는 상태였는데, 손님이 없었다면 소화되길 기다렸다가 다 먹고 나왔을지도 모른다.

여기저기 피씨방을 찾다가 결국 아까 들렸던 그 곳에 다시 와서 아까 앉았던 자리에 다시 앉았다. 사방으로 다 군인이었다. 단체로 외박을 나왔나보다. 컴퓨터도 괜찮고 키보드도 맛깔스러웠는데, 더 있을 수 없었다. 흡연석이었던 것이다. 아무생각없이 앉았었는데, 결국 금연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컴퓨터도 안 좋고, 키보드도 뻑뻑하고, 헤드폰도 없다. 이런저런 주절주절 글들을 쓰고 싶었는데 역시 상상할 때와 실제 모니터 앞에 앉았을 때는 다르다. 아무 의미없는 방금 있었던 일이나 치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쓰려고 했던 글들을 시작 못한다면, 리더기에 밀려있는 글들만 읽고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