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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이 자보고 싶다.
nanael
2009. 4. 16. 12:25
나와 같이 자보고 싶다.
나는 항상 내가 되어 자 왔지만, 나와 함께 자 본 적은 없다.
나의 몸부림, 잠꼬대, 숨소리를 지켜보며 잠들고 싶다.
잠들기 전에는 코를 휑 풀어가며 내 잠을 방해할 것이고
콧물이 뒤로 넘어가기 직전 흥흥 거리는 습관으로 나를 성가시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바로 잠들지 못하는 그 뒤척임을 느낄 것이다.
서로 잠에 못든다 싶으면 말도 걸어 볼 수 있다.
그러다 어느 한 쪽이 말이 없어질 것이다.
몇걸음을 떨어져서 나와 같이 자보고 싶다.